美 백신 원료기업, 한국에 첫 생산시설 투자…文 "지원 아끼지 않겠다"
- 21-09-22
사이티바, 3년간 621억 투자해 백신 원부자재 생산…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첫 성과
한미 바이오기업 MOU도 4건 체결…연구기관 간 협약 4건 진행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전 현지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한미 양국 기업과 연구기관들에게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보건위기에 공동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협약 체결식은 지난 5월 한미 정상이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추진에 합의한 후 처음으로 거둔 실질적인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이수혁 주미 대사와 함께 한미 16개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 '사이티바'(Cytiva)는 한국에 생산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5250만 달러(약 621억원)를 투자하겠다는 투자 신고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사이티바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에도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시설 투자를 신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티바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에서 일회용 세포배양백 등 전세계적으로 공급 물량이 매우 부족한 백신 원부자재를 생산, 국내외에 공급할 계획이다.
사이타바의 투자 결정은 국내에 이미 큰 시장이 있고, 우리 정부가 지난달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전략'을 통해 앞으로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백신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임마누엘 리그너 사이티바 회장에게 한국에 투자를 결정한 데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앞으로도 백신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기업과 연구기관 간 상호 보완적 협력을 통해 코로나19는 물론 미래의 다양한 보건위기에 공동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미 바이오 기업들은 이날 행사에서 백신 소부장 협력, 공동개발, 위탁 생산 등에 관한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아주반스 테크놀로지가 개발하는 백신 후보물질의 필수 재료인 면역증강제를 공급하기로 협약을 체결했고, 아이진은 mRNA 백신 후보물질에 사용되는 원부자재 캠핑 시약 등을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팜젠사이언스와 미국 액세스 바이오, 아이비 파마는 mRNA 백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3자 간 협약을 체결했고 미국 HDT바이오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큐라티스에 위탁하기로 했다.
이날 한미 연구기관 간 글로벌 보건위기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협약도 4건 체결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과 mRNA 백신 전달체 연구 분야, 한국화학연구원은 로체스터대학 및 스크립스연구소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면역반응 및 바이러스 변이 특성 등에 관한 연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가 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은 잭슨연구소와 마우스 모델 동물 개발 및 활용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인력과 정보 교류 등 협력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로 우리 중소·벤처 바이오 기업이 미국 기업과 협력을 계기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이 마련됐고, 한미 협력의 분야와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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