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손 들어준 WHO, '연구소 유출설' 버리고 '동남아 유래' 시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조사를 위해 중국 우한을 방문 중인 세계보건기구(WHO)가 바이러스의 기원 관련해 전적으로 중국의 손을 들어주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었을 것이라는 설을 일축하고 중국이 주장해온 해외 다른 나라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설을 지지한 것이다. 

◇ "바이러스 기원, 화난 시장도, 우한도 아냐" : WHO 조사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9일 우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가 거의 정설로 믿어오던 중국 화난 시장이 코로나19 최초 발원지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2019년 12월 화난시장 바깥에서 이미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기원을 파악하기 위한 모든 작업은 박쥐를 자연숙주(natural reservoir)로 가리키고 있다"면서도 "그 박쥐들이 우한에 있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우한에서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출현했을 가능성도 부인했다. 연구팀은 지난주 최첨단 실험실이 있는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 지도자들을 만났는데 엠바렉 박사는 "어떤 것도 그곳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 중국 아닌 동남아가 새 기원설 핵심으로 등장 : BBC에 따르면 WHO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원했다는 경우의 수를 사실상 모두 부인하고 내세운 것은 '동남아 유래설'이다.

WHO 조사팀을 상대하는 중국 보건위원회의 량완녠 칭화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견되기 전에 다른 지역에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사팀도 이에 동조해 냉동식품의 운반과 거래를 언급하며 '콜드체인(냉장 물류)' 전염 가능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

WHO 조사팀의 일원인 피터 다스자크 박사는 코로나19로 이어진 기원이 어디인지에 대한 초점이 동남아로 옮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사냥꾼'으로 불리는 저명 질병생태학자인 그는 우한에서 BBC방송과 인터뷰하며 "중국에서 많은 작업을 해왔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 지도를 다시 작성하면 중국 내부가 아닌 국경 쪽으로 향하게 된다"면서 "저쪽 동남 아시아 전역에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스자크 박사는 "중국은 매우 큰 곳이고 동남아시아도 매우 큰 곳이다. 화난 해산물 시장에 대한 공급망은 광범위했고,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고 있었다. 중국 각지에서 들여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다른 지역과 동남아를 통해 물건들이 어떻게 들어왔나 추적하기 위해서는 좀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이제 그 공급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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