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SLBM 개발이 세계 7번째? 8번째 아니고?'
- 21-09-19
北 '북극성-1형·3형' 개발…기존 판단과 달라 배경 의문
우리 군이 지난 15일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현무Ⅳ-4'를 잠수함(도산안창호함)에서 발사하는 최종 시험에 성공했다.
이에 정부와 군 당국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7번째로 SLBM을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데 성공한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인도 등 6개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SLBM 운용국 반열에 들어서게 됐단 얘기다.
그러나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턴 우리 당국의 이 같은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 북한이 우리나라보다 먼저 SLBM 개발에 성공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의 SLBM 개발 사실이 처음 알려진 건 2014년 하반기다. 당시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SLBM 개발 정황을 식별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이를 뒷받침하는 인공위성 사진도 여러 차례 공개됐다.
그리고 북한은 2015년 5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고래급'(신포급) 잠수함에서 SLBM '북극성-1형'(KN-11)을 사출, 수면 위에서 로켓엔진을 점화하는 단계의 시험까지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LBM 개발은 '콜드론치', 즉 압축공기의 압력을 이용해 미사일을 물 속 잠수함으로부터 수면 위까지 사출한 뒤 로켓엔진을 작동시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도록 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SLBM 개발은 통상 △지상 수조 내 사출시험과 △수중 바지선을 이용한 사출시험, 그리고 △실제 잠수함을 이용한 사출시험 등 3단계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북한이 지난 2019년 10월2일 강원도 원산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했다. (뉴스1 DB) |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북극성-1형' 시험 성공을 발표하며 공개한 사진에 대해 "조작된 게 아니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세계에서 7번째로 SLBM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 북한의 SLBM 시험 성공은 우리 군이 SLBM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취역한 우리 해군의 3000톤급 잠수함(KSS-Ⅲ) 1번함 '도산안창호함'에 당초 순항미사일용의 수평발사관을 탑재하려다 SLBM용 수직발사관(VLS)을 넣는 것으로 설계를 바꾼 사실이 대표적이다.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엔 VLS가 1문, 그리고 우리 도산안창호함엔 6문이 탑재돼 있다.
북한은 이후 최소 10여차례에 걸쳐 지상과 해상에서 '북극성-1형' 시험발사를 진행하면서 더러 실패하기도 했지만, 2016년 8월 고래급 잠수함을 이용한 '마지막' 시험발사 땐 비행거리 500㎞를 기록하며 SLBM으로서의 위용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이 당시 북한이 고각발사(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높이는 것) 방식으로 '북극성-1형'을 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각도(30~45도)로 발사할 경우 1200㎞는 충분히 날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북한은 2019년 10월엔 '북극성-3형'(KN-26)이란 이름의 또 다른 SLBM의 시험발사에도 성공했다. 이 당시 '북극성-3형'의 비행거리는 450㎞ 정도였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1월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을 통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그러나 북한이 '북극성-3형' 시험발사 때 고각발사 방식으로 미사일을 쐈던 것으로 분석되면서 전문가들로부턴 "정상 발사시 사거리는 1900㎞에 이를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단 '북극성-3형'은 '1형'과 달리 잠수함을 이용한 시험발사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2019년 발사는 바지선에서 이뤄졌다.
'북극성-1형'과 '3형'은 모두 2단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는 두 미사일 모두 지름은 1.5m 정도로 같지만, 길이는 '북극성-1형'이 9m 가량으로 '3형'(7.8~8.3m)보다 좀 더 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이번 '현무Ⅳ-4' 최종 시험발사 성공을 '세계 7번째 SLBM 개발'로 소개하면서 북한을 SLBM 개발국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북한이 실제로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했는지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는 '비공식적'인 설명만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앞서 '북극성-1형'을 잠수함에서 쏘는 시험을 했다는 건 한미 정보당국이 이미 확인한 사항"이라며 군 당국이 기존 판단과 배치되는 설명을 한 데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일부 해외 전문가들은 북한의 '북극성-3형' 등이 이미 실전배치·운용에 들어갔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 땐 '북극성-4ㅅ', 그리고 올 1월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 땐 '북극성-5ㅅ' 등 기존 미사일들보다 지름이 더 큰 신형 SLBM을 선보였다. 이들 신형 SLBM의 시험발사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시애틀 뉴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시애틀 매리너스 너무 잘하고 있다-AL 서부지구 선두 질주중
- 워싱턴주, 과거 한인 포함 인종차별 주택구입제도 손본다
- 시애틀지역 본사있는 REI,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 보잉 정말로 걱정된다, 채권시장서 100억달러 조달 모색
- 시애틀 연방법원, 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징역 4개월 실형
- UW캠퍼스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 시작됐다
- 워싱턴주 20대 여성 "한국 인기라면 불닭볶음면 먹고 응급실로"주장
- 워싱턴주, 간호사에게 미국서 최고로 좋은 주다
뉴스포커스
- 한정식 100인분 노쇼 남양주장애인체육회…논란일자 사과·배상
- 이원석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신속 수사…수사팀 구성" 지시
- 정부 "전공의가 돌아오고 있다…최근 이틀새 20명 복귀"
- 이재명 "윤 대통령, 채 특검법 거부 안 할 것…범인 아닐테니"
- 2%대 물가 안착까지 가격·수급 관리 강화…범부처 점검 회의
- 대통령실 "금투세 폐지 노력 계속…기업 지배구조 제도적 변화"
- 박영선 "딱 한 마디 말씀드리면 긍정적 답변한 적 없다" 총리설 일축
- 재건축 약발 안 먹히네…분당·일산 1시 신도시 집값 '조용'
- 지역 의대 교수들 병원 지켰다…전국 대학병원 '셧다운' 없어
- 윤 대통령 "기초연금 임기 내 40만원으로 늘리겠다"
- 김웅, 국힘 퇴장 속 유일하게 채 상병 특검법 '찬성표' 던져
- 미코 금나나 극비 결혼설…"상대는 26세 연상 건설 재벌, 딸 1명"
- 입주민 벤츠 빼주다 12중 추돌 경비원 억대 소송…"억울하다"
- 채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 또 거부권 정국…수세 몰린 용산
- 민희진, 단독으로 뉴진스 계약 해지할 권한 요구…"불합리한 간섭 때문"
- 직장인 10명 중 5명 "육아휴직·근로단축 제도 사용 '언감생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