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대신 가격 낮췄다"…아이폰13, 中서 예판 200만대 돌파
- 21-09-18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지 못하면서 중국 플래그십 시장에서의 경쟁이 주춤해진 데다 애플이 전작보다 가격을 인하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동닷컴에서 아이폰13 시리즈의 예약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아이폰12의 예약판매량 150만대를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에 대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플래그십 단말기를 제공하지 못한 점이 아이폰13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에단 시(Ethan Qi)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과거 화웨이의 메이트 시리즈만큼 5000위안 이상의 가격대에서 아이폰13을 위협할 모델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없다"며 "아이폰13이 새로운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판매량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고전하고 있어 아이폰13이 전작처럼 잘 팔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7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P50'과 'P50 프로'를 공개했으나 미국의 제재로 인한 5G 반도체 수급 문제로 내년까지 출시가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부재 외에도 애플의 가격 인하도 아이폰13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아이폰13 시리즈의 중국 출시가격은 △아이폰13 미니가 5199위안(약 94만원) △아이폰13이 5999위안(약 109만원) △아이폰13 프로가 7999위안(약 145만원)이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2보다 약 300~800위안(약 5만~14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아이폰13의 흥행에 대해 한 중국 웨이보 이용자는 "우리가 화웨이와 다른 중국 브랜드들을 지원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중국 소비자들에게) 애국심보다는 더 좋은 제품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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