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목수들 파업 돌입해 공사 차질
- 21-09-17
1만2,000여 노조원 임금인상 등 요구해 아마존, MS 건물 공사에 차질
시애틀지역 목수들이 임금인상과 베네핏 개선을 요구하며 20여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벌여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테크기업의 사무실 신축 등에 차질이 빚어졌다.
1만2,000여명의 목수가 노조원으로 가입해 있는 서북미 목수노조(NCU)는 임금단체협상 잠정안을 56-44의 표결로 부결한 뒤 생활비 상승을 감안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6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구장인 구 키어리나(현 클라이밋트 체인지 어리나)와 시애틀 경전철역 등 시애틀의 시급한 대규모 공사들은 건축계약에 파업배제 조항이 포함돼 영향을 받지 않았다.
건축주들을 대변하는 워싱턴주 일반 청부업자협회(AGC)는 노조 측에 향후 4년간 13.25달러의 패키지 인상안을 제시했다. 현재 주급이 약 1,877달러인 초급목수의 보수를 4년에 걸쳐 376달러(시간당 9.40달러) 인상하고 연금부담금도 시간당 8.60달러에서 11.25달러로 올린다는 조건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3년간 15달러 인상과 주차요금 별도지급 등을 요구하며 맞섰다.
건축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시애틀에서 관련 근로자들이 파업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크레인 기술자들이 17일간 파업을 벌였고 2017년에는 콘크리트 트럭 운전자들이 1주일간 파업했다. 그 전해인 2016년에도 유리창 인부들이 3주간 파업했었다. 목수들이 마지막으로 파업을 벌인 건 워싱턴주에선 2003년, 오리건주에선 2007년이다.
워싱턴대학(UW)의 제이크 그럼박 부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수퍼마켓에서 건축업에 이르기까지 근로자들이 혹심한 해고사태를 겪었다며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는데 노동력이 필수라는 점에서 노조들이 파워를 과시하려는 충동을 더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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