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아과학회 "7월 이후 어린이 코로나 환자 240% 증가"
- 21-09-15
미국에서 7월 이후 약 2개월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2배가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유행이 한창인 와중에 가을학기 등교가 시작되면서 어린 학생들의 감염률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선 10~11월 안으로 12세 미만 소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해당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령이 거의 대부분의 연령을 대상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지난 13일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9월 9일 어린이 코로나19 환자들은 약 530만명으로 7월 초 이후 약 240%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AAP에 따르면 지난 9월 6일에서 10일 한 주동안 보고된 어린 코로나19 환자들의 신규 감염 사례는 24만3373명이다. 이는 그 전주에 보고된 25만1781명에 비하면 약 3.3% 감소했으나 지난 7월 초 보고된 7만1726명에 비하면 239.3%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AAP는 9일 기준 보고된 어린 코로나19 환자 530만명은 미국 전체 코로나19 사례의 29%나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AAP 보고서는 미국 전역에서 보고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사례를 합한 것이다. 대부분의 주는 19세 이하까지를 대상으로 했으나 일부 지역은 '아이들'의 연령을 0~20세 까지 폭넓게 정의했다.
또한 AAP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초여름까지 감소했던 아동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지난 2주간 거의 50만건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이번 AAP 보고는 최근 가을학기 개학으로 아이들의 등교가 시작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AAP는 특히 12세 미만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성인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인 점은 어린 코로나19 환자들이 성인들에 비해 심각한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훨씬 적다는 점이다. APP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입원한 어린 코로나19 환자들은 전체 코로나19 환자들의 약 1.6~4% 수준이다.
사망자 비율 또한 0.27%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2일 기준 코로나19로 사망한 18세 미만 환자는 총 523명이다.
◇미, 10월 말쯤 12세 미만 백신 접종 가능할듯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역임했던 스콧 고틀립 화이자 이사는 최근 오는 할로윈(10월31일)에는 12세 미만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틀립 이사는 지난 12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이자가 오는 9월 말까지 5~11세 연령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연구 결과를 FDA에 제출할 것"이라며 "심사 결과는 아마 4주에서 6주 안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첼 왈렌스키 CDC 국장은 지난 13일 "보건당국이 올해 말까지 어린아이들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FDA는 해당 연령대를 위한 백신이 허가받기 전까지는 함부로 백신 접종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FDA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아이들은 덩치가 작은 성인이 아니다"라며 "소아 백신은 성인용으로 허가받은 백신과 용량이나 농도가 달라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13일 기준 미국 내 12세 이상 인구의 약 63%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국내도 12~17세 백신접종 논의…이르면 10월부터
국내 방역당국도 오는 10월부터 12~17세 소아·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그 시기와 접종 백신 종류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접종시행 계획을 9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 모두 해당 연령층 전부에 예방접종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지난 14일 "기저질환이 있는 12~17세 소아청소년은 감염 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하지만, 건강한 이들에게도 접종 이득이 감염보다 월등히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접종을 강요하거나, 유도하지는 않고 접종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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