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유리벽에 '쿵'…40년간 갇혀 산 범고래 자해 포착[영상]

40년 이상 수족관에 갇혀 사는 범고래가 스스로 머리를 부딪히며 자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1979년 포획된 뒤 캐나다 해양공원서 줄곧 생활
새끼 5마리·친구 모두 죽어…"가장 외로운 고래"

 

40년 이상 수족관에 갇혀 사는 범고래가 스스로 머리를 부딪치며 자해하는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폭포 해양 공원에서 근무했던 필 데머스는 범고래 키스카(44)가 수족관 벽에 스스로 몸을 부딪치는 모습이 담긴 3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4일 촬영된 이 영상 속 키스카는 수족관에서 헤엄을 치자 벽으로 다가가 반복적으로 자신의 몸과 머리를 벽에 부딪쳤다. 격한 움직임에 관광객들이 하나, 둘 몰려와 이를 지켜봤다.

데머스는 "해양 공원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키스카가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것을 관찰했다. 이 잔인함은 끝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후 그는 다른 방향에서 찍힌 17초짜리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고, 이 영상에는 키스카의 몸부림이 더욱 자세히 담겼다. 데머스는 "위험한 자해 행위다. 키스카가 곤경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키스카의 격렬한 몸부림을 본 고래 보호 활동가는 스트레스 때문에 이런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그의 설명에 따르면, 키스카는 1979년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포획돼 이 해양 공원에 억류됐다. 다섯 마리의 새끼도 낳았지만 안타깝게 모두 숨을 거뒀고, 함께 살던 친구들 역시 세상을 떠났거나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

이에 키스카는 2011년부터 해당 수족관 최후의 범고래가 됐고, 고래 보호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로 불리고 있다.

캐나다 시민들 사이에서 키스카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얼마나 무섭고 답답할까", "홀로 외로울 것 같다", "자연 방류하라", "그만 놓아줘라" 등 갇혀 있는 키스카를 안타까워했다.

고래 보호 활동가 롭 로트는 키스카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야생에서 잡힌 아이슬란드 범고래를 40년 동안 인공적인 환경에서 길러 생긴 스트레스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프게도 키스카가 보여주는 반복적인 행동은 황량하고 무의미한 수조에서 수년간 지내는 다른 범고래에게서도 나타난다"고 했다.

한편 이 해양 공원 측은 지난 5월 동물복지국 조사관들로부터 수질이 좋지 않아 동물들의 목숨이 위험하다며 수족관 물 시스템을 수리하라는 명령을 두 차례 받은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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