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누가 살인자인가(상)
- 21-09-12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누가 살인자인가(상)
살인이란 물론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생명을 빼앗는 행위만이 아니라 그 행위를 불러오는 증오, 질투, 분노, 심지어 욕설까지도 같은 죄로 간주하셨습니다. 이밖에도 인간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살인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시각적인 호기심을 끌기 위해 인체에 해로운 색소를 식품에 사용하는 일, 제조한 약품에 인체에 해로운 요소가 있음에도 그 사실을 숨겨둔 채 특정 부분에 효력이 있다는 점만을 부각시킨다면 그것도 환자들의 생명을 점진적으로 해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건강에 해로운 음식이나 기호물을 남에게 권하거나 건강을 좀먹는 여러가지 쾌락에 탐닉케 하는 것도 모두다 간접으로 인명을 빼앗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신체적인 위험을 겪게 한다든가 무모한 모험을 하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고용인들을 불완전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근무하게 하는 것도 인명을 해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육체만이 아니라 정신이나 영혼의 살인도 있습니다. 정신력을 약화시켜 인간을 무력하게 만들고 좌절 속에서 희망을 잃게 하고 절망에 빠뜨려 삶의 의욕을 상실케 하는 일들은 육체에 가하는 치명상만큼이나 인간을 파멸로 이끌어갑니다.
일본의 작가 아쿠다 가와는 그의 문장이 대단히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 내용은 거의가 다 인간이 추구하는 현실적인 행복의 극치로 끌고 가지만 결국은 허무로 끝나고 맙니다. 왜 인생을 그토록 아름답게 묘사하고 행복의 최고조대까지 이끌면서도 그 결과는 허무로 마감하게 될까요?
그것은 그의 작품이 보여주는 인간의 행복과 삶의 아름다움이 어떤 높은 목적과 영원한 가치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행복이요 곧 시들어버릴 아름다움이기 때문입니다. 영원하지 않은 것은 모두가 순간적인 것이요 순간적인 것은 조만간 허망한 종말을 고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그 순간의 아름다움이 크면 클수록 그리고 그 순간의 행복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것들이 무너질 때 나타나는 절망과 허무는 그만큼 크고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의 작품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자살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당국에서는 그 책을 판매금지까지 시키려고 했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될까봐 금지시키지 않았습니다.
우수한 철학자 쇼펭하워는 무신론자요 허무주의자였습니다. 그는 인생을 헛되고 허무하다고 보면서, 사람은 태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래도 태어났다면 될수록 속히 죽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권은 자살할 권리 뿐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한 사상에 영향을 받은 독일과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이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쇼펭하워 자신은 그가 한 말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였습니다. 한때 그가 살던 부락에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그래서 당국은 전염되지 않은 주민들을 수 킬로 떨어진 곳으로 이주시켰습니다. 그때 그 누구보다도 먼저 그곳으로 달려간 사람이 쇼펭하워였습니다. 그리고 몇달 후 전염병이 사라져 다시 본고장으로 복귀하라는 지시가 있은 후에는 그가 맨 마지막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아쿠다 가와나 쇼펭하워는 사람의 생명을 물리적으로 빼앗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그들의 사상과 철학으로 생의 의욕을 말살시키고 이상을 소멸시켜 많은 사람들이 고귀한 생명을 스스로 버리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밖에도 잘못된 종교로 세뇌시켜 무고한 신도들로 하여금 집단자살을 하게 만드는 사교들이 우리나라 만이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나타났고 앞으로도 그러한 사이비 종교들이 인간을 불행으로 몰고 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음 칼럼에 계속)
**더 많은 칼럼을 보시려면 클릭 https://www.seattlen.com/column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한인 뉴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시애틀 뉴스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뉴스포커스
- 법무부,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 출국 정지…31일 검찰 재소환
- 한국 이혼했어도 '혼인무효' 가능…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