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소외됐다"…美 얀센 접종자 1400만명의 절망
- 21-09-09
美, 20일부터 부스터샷 접종…얀센 백신은 해당 안돼
교차 접종도 불가…델타 변이 확산에도 방치
"우리는 소외된 것 같아요"
마스크 착용 등 보건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던 제니스 하긴스(69)는 지침에 따라 올해 봄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의 백신을 접종했다.
그러나 이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얀센 백신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그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델타변이가 확산함에 따라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발표했지만 하긴스가 맞은 얀센 백신은 포함되지 않았고 그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미국에서 얀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1400만명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추가접종(부스터샷) 계획에 얀센 백신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1회만 접종해도 되는 편리함 때문에 이 백신을 선택한 사람들은 후회를 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승인을 받은 백신에 한해 이달 20일부터 미국 전역에서 부스터샷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대상 백신은 리보핵산방식(mRNA) 방식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뿐이었다.
FDA가 지난 3일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는 더 강력한 데이터를 요구하면서 20일부터는 화이자 백신에 한해서만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게 됐다.
문제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1400만명을 웃돌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부스터샷 접종 대상 백신에 얀센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얀센 백신 생산업체인 존슨 앤 존슨은 자사 백신을 1회만 접종한 후 8개월 후에도 항체가 유지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존슨 앤 존슨은 얀센 백신도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입장을 전환했다.
존슨 앤 존슨은 지난 8월 말 실시한 연구에서 첫 접종 이후 부스터샷을 맞으면 항체 수준이 9배나 증가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자넷 우드콕 FDA 국장 권한 대행과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얀센 백신에 대한 자료를 더 많이 검토해야 부스터샷 접종 백신 명단에 이를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미국 보건 당국은 혼합 백신 접종 방식을 권하지 않기 때문에 델타 변이가 확산함에도 얀센백신을 접종한 1400만명의 사람들은 부스터샷 접종을 위해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면역 억제제를 복용 중인 신장 이식 환자 일리아나 베니테즈는 "언제 내 몸에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며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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