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저항군 거점 점령"…저항군 "거짓말이다"
- 21-09-04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무장정파 탈레반이 저항 세력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던 북부 판지시르 계곡까지 완전하게 장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대규모 자축 사격이 들리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 소식통 3명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한 탈레반 사령관은 "알라의 은혜로 우리는 아프간 전체를 지배하게 됐다"며 "문제가 된 자들은 패했고 판지시르는 이제 우리 통제하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항군 측은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야당 지도자 중 한 명인 암룰라 살레 전 부통령도 톨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국외로 도망쳤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BBC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린 탈레반의 침략을 받고 있으나 우리 땅을 지키며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저항세력 지도자도 탈레반의 판지시르 장악 주장을 일축했다.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을 이끄는 아흐마드 마수드는 "파키스탄 매체에 판지시르 함락 소식이 돌고 있으나 이는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1996년 아프간 수도를 점령하고 2001년까지 아프간을 지배했지만, 거듭된 시도에도 판지시르 지역만큼은 장악하지 못했다.
당시 저항세력은 1980년대 소련을 아프간에서 내쫓는 데 큰 역할을 펼친 '판지시르의 사자' 혹은 '아프간의 국부' 아흐마드 샤 마수드가 이끌었는데, 그는 9·11 테러 발생 이틀 전 알카에다 요원들에 의해 암살됐다.
아버지의 결의를 물려받은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는 오늘날 NRF 저항세력을 이끌고 있으나 현 상황은 모든 측면에 있어 탈레반에 열세다.
지난 2일 공세에 나선 탈레반은 판지시르주 11개 검문소를 점령하고 30여 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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