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 지난 백신 접종하면?…"과학적 판단 근거 없어, 효능은 문제"
- 21-09-04
부산·울산서 99명 유효기간 지난 화이자 백신 접종
"부작용 바로 판단 힘들어…장기간 아니라면 큰 문제 없을 것"
부산과 울산에서 유통기한이 만료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을 고려할 때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울산 중구 동천동강병원에서 91명이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백신 13 바이알(병)의 유효기간은 지난달 25일까지였으나 이들은 지난달 26일 7명, 27일 14명, 9월 1일 35명, 2일 35명이 접종을 받은 것이다.
전날인 2일에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8명이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의 유효기간은 지난달 27일까지였으나 28일 4명, 30일 4명 등 8명이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 주사를 맞았다. 해당 백신을 맞은 접종자는 20대 1명, 30대 4명, 50대 2명, 70대 1명 등 8명이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시행관리팀장은 이날 코로나19브리핑에서 "오접종 예방을 위한 의료기관 또는 접종기관의 지침에서 접종 전에 바이알에 표기된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지침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의료계 또는 지자체와 상시 소통하면서 이 부분을 강조해서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미국서도 899명 유효기간 지난 화이자 백신 접종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도 이 같은 백신 오접종 사고가 있었다. 뉴욕시민 899명이 유효기간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것이다. 당시 접종된 백신의 유효기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현지 전문가들은 백신 유효기간이 지났어도 박테리아 등 오염원에 노출된 것이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백신 효능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화이자 백신은 mRNA(메신저리보핵산)이라는 바이러스의 일부 유전물질을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로 발현시킨다. 그러나 이 mRNA는 매우 불안정해 지질나노입자(LNP)를 이용해 mRNA를 둘러싼 다음 전달한다.
이때 유효기간이 많이 지났다면 LNP로 둘러싼 mRNA가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항원을 만들어야 하는 핵심 부위인 mRNA가 파괴될 경우 당연히 백신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다만 백신 제조사들이 유효기간 설정을 보수적으로 할 경우도 가정한다면 유효날짜가 지났다고 무조건 LNP와 mRNA가 손상되는 것은 아니다.
당시 미국 포브스는 "백신 제조뿐 아니라 물류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러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받는 사람들이 의료진에게 먼저 병의 유효기간을 읽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유효기간 지난 백신, 면역반응 충분치 않을 수 있어"
국내 전문가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면서도 아무 문제없다고 확신할 수 없어 지속적인 관찰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 접종으로 안좋은 영향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다며 "(백신이)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상하는 음식 하고는 다르다"며 "검사로 바로 부작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관찰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에 대한 걱정도 해야 하지만 워낙 들어가는 양이 작다보니 우리가 의도했던 면역반응이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제대로된 백신이 아닌데 접종을 받았다면 무효라고 판단하고 접종간격이 지나서 다시 접종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유효기간이 얼마나 지났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근 백신 접종 상황을 보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백신 재고가 수개월씩 쌓였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엄 교수는 "유효기간이 지나면 폐기하는 게 맞다"며 "관리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효기간을 설정해 놓은 것은 그 이후 백신 효과나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는 가정하는 것"이라면서도 "보통 기간이 약간 지났다고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또 항상 백신 효과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에 대한 사용을 허가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와 비슷한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허가 과정에서 정한 사용 유효기간은 그 기한안에 사용했을 때 안전성과 유효성이 적절하다는 뜻이다. 유효기간을 벗어날 경우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인 판단을 내릴 근거가 없다"며 "안전성이나 효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 시애틀고교서 또 총격사망사고 ‘캠퍼스 안전’우려
- 지구사진 찍은 워싱턴주 우주비행사, 소형 비행기 조종중 추락사(영상)
- 미국주택구매 희망자 71% “모기지 인하 기다린다”
- 시애틀서 트레이더 조스 인기 좋다-새 지점 개설한다
- 시애틀에 미국 최대규모 벽화 등장했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 UW 순위 다소 밀렸지만 세계 명문대 맞다
뉴스포커스
- 박세리 부친 "딸, 골프 시킨 이유? '돈' 될 거라 생각" 인터뷰 재조명
- 정청래 주도 법사위, 오늘 첫 전체회의…'해병대원 특검법' 상정
- 빅5도 동참 ‘18일 총파업’ 판 커진다…환자들 “엄정 대응해야”
- '대왕고래'에 주가 치솟자 "이때가 기회?"…가스공사 임원들 '현금화' 러시
- 나경원, 한동훈 '이재명 대통령직 상실'에 "허망한 기대"
- '300만 달러=이재명 방북비용'…법원이 판단한 결정적 이유는?
- '세기의 이혼' 머리 아파진 SK…상고심 대비 속 '플랜B' 마련 분주
- '기말고사만 끝나면'…의대 증원에 반수생 등록 20% 늘었다
- "되갚아 드리겠다" 동료에게 문자…대법 "협박 아냐"
- 전북 4.8 지진, 한반도 지역 역대 7번째 강력…여진 3회
- 북한군 수십명, 9일 중부전선 MDL 침범…경고사격에 퇴각
- '아버지 고발' 박세리 "200억 넘는 스폰서 계약금, 부모님 다 드렸다" 재조명
- "범죄마저 비호"…정치 이어 스타로 확산하는 어긋난 '내 새끼 팬덤' 왜?
- 국토부 장관이 띄운 전세 폐지론…'월세로 전환' 시나리오 가능할까
- 국힘, 野 단독 상임위에 국회 '보이콧' 결정…"강하게 맞설 것"
- 조국, '김건희 명품백 종결'에 "국민권익위, '여사권익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