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중구 동천동강병원에서 90여명이 유통기한이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울산시에 따르면 동천동강병원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나흘간 총 91명에게 유통기한이 경과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이들 화이자 백신 13병의 냉장보관 유통기한은 지난달 25일까지인데 26일 7명, 27일 14명, 9월 1일 35명, 2일 35명이 접종을 받았다.

시 방역당국 조사 결과 동일 로트번호의 백신을 입고일 순서대로 사용해야 하지만 병원 측 부주의로 나중에 입고된 백신을 먼저 사용하는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통기한이 경과한 백신 13병이 먼저 사용되고, 7병은 보관 중인 사실도 확인됐다.

시는 질병관리청에 오접종 사례를 보고하고, 해당 백신을 맞은 접종대상자들의 이상반응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는 또 동천동강병원에서 예정된 146명의 백신 접종 업무를 중구예방접종센터로 이관하고, 병원이 보관 중인 백신도 모두 회수했다.

유통기한 지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는 3주가 지닌 후 재접종하도록 안내했다.

이번 사고로 시는 동천동강병원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의료기관 위탁을 오는 6일 자로 해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비교적 대형 종합병원에서 이 같은 접종사고가 난 것은 도지히 이해할 수 없는 과실"이라며 "향후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함께 백신 관리와 선입·선출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