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잦은 '재채기', 돌파감염 가능성 높아
- 21-09-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을 겪어도 백신 미접종자들에 비해 후유증이 나타날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공개됐다.
3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돌파감염을 겪어도 무증상 비율이 높고 입원 확률도 낮았다.
연구팀은 2020년 12월부터 2021년 7월 4일까지 영국 내 코로나19 증상 및 백신 부작용 등을 보고하는 '조 코비드 증상연구(ZOE COVID Symptom Study)'앱을 통해 보고된 기록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124만9명과 2차 접종자 97만504명을 대상으로 돌파감염에 관한 여러가지 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1차 접종 후 14일 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6030명으로 전체 약 120만명 중 0.5% 수준을 기록했다. 2차 접종자 집단에서 돌파감염은 2370명으로 0.2%에 불과했다.
백신 접종 후 감염자들 중 무증상이 될 확률은 1차 접종자들의 경우 백신 미접종자 대비 63% 높았으며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경우엔 94%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연령 백신 접종자들이 돌파감염 후에도 무증상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다만 건강한 60세 이상 연령층은 허약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동일 연령에 비해 돌파감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28일 이상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는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도 49%나 적었다.
돌파감염자들의 입원 확률도 73% 낮았고 감염으로 급성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31% 더 적었다.
돌파감염 뒤 겪은 가장 코로나19 증상은 후각상실, 기침, 발열, 두통, 피로감 등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 백신 미접종자들과 차이가 없었다. 대부분의 증상은 돌파감염자에서 더 경미하고 덜 발생했으며 감염 첫 주 여러가지 증상이 같이 나타날 확률도 절반 수준이었다.
돌파감염자들이 백신 미접종자들에 비해 더 자주 보고된 코로나19 증상은 재채기가 유일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돌파감염을 겪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장기적인 후유증에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팀 스펙터 킹스칼리지 런던 교수는 "2차 백신 접종자들은 돌파감염에 걸려도 장기적인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증상이 나타날 위험도 8~10배 가까이 줄어든다"며 "가능한 한 빨리 2차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 및 사회복지 장관은 이날 연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은 영국에서만 10만50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하고 2400만명 이상의 감염을 예방했다"며 "백신이 사망사례뿐 아니라 장기적인 후유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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