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부스터샷은 절반만 맞아도 효과"…FDA '고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의 적정 용량을 고심 중이라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모더나는 전일 FDA에 부스터샷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하면서 용량을 기존 2회 투여량의 절반인 50마이크로그램(1㎍. 100만분의 1g)으로 제시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 논의는 기존 용량인 100㎍으로 승인하는 쪽에 기울고 있다. 더 낮은 용량을 접종했다가 빠르게 변이하는 코로나19를 대처할 만큼 효과가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용량을 달리할 경우 접종소에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약사들이 투여량을 준비할 때도, 간호사들이 접종을 준비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투여량이 줄어들 경우 기존 백신이 일부 폐기될 수 있다는 점도 승인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현재 모더나 백신 1병에는 1만4100㎍이 들어있는데, 병당 사용 횟수 자체가 제한돼 있어 줄어든 용량으로는 이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미국은 1병당 더 작은 양이 든 백신을 주문한 상황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진 건 아니다. FDA는 여전히 용량을 달리한 부스터샷 투여를 테스트한 연구 데이터를 검토 중이다. 

모더나와 국립보건원(NIF)은 50마이크로 그램과 100마이크로그램을 각각 적용한 테스트를 진행했고, 모더나는 지난달 50마이크로그램만으로도 부스터샷을 맞기 전보다 훨썬 더 높은 수치의 델타 변이 항체를 생성했다는 초기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결국 문제는 비교데이터가 충분치 않은 점이다. 아직 FDA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건 이 때문이다. 

용량을 줄일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라고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모더나 본사가 소재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는 최근 FDA에 용량을 절반으로 한 부스터샷 승인을 촉구해왔다. 

모더나의 요청대로 부스터샷이 절반 용량으로 승인될 경우 모더나는 내년에 최대 30억 회분의 부스터 생산이 가능해진다. 기존 용량대로 생산하는 것보다 10억 회분 많아지는 셈이다. 

WSJ는 이 같은 취재 결과를 종합, 왜 모더나 접종자들만 다른 백신보다 더 낮은 용량이 필요한지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발표된 벨기에 연구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보다 2배 많은 항체를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더나 백신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함량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접종 간격도 모더나가 일주일 더 길다.

한편 미국 보건당국은 접종량뿐만 아니라 접종 간격을 두고도 고심하고 있다. 연방 보건당국은 처음에 부스터 접종 시기를 2차 접종 뒤 8개월 후로 잡았지만, FDA 승인은 6개월로 이뤄질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부스터샷 시기와 관련 이르면 (마지막 접종 후) 5개월부터 8개월 사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달부터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화이자 부스터샷 접종은 면역 저하자들을 대상으로 이미 시작됐다.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 백신도 부스터 백신에 추가될 전망이다. 얀센은 지난달 부스터 임상 결과를 공개했고, 현재 FDA와 논의 중이다. 

얀센이든 화이자든 부스터샷 접종 자체에 대해서는 논쟁이 없지만, 얀센의 경우 결정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얀센의 부스터 용량은 기존 접종량이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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