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日총리, 충격의 사임…도대체 왜?
- 21-09-03
3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은 일제히 스가 총리가 이날 총리직에서 사임할 뜻을 밝혔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또 이날 열린 자민당 임시 임원회에서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향도 표명했다. NHK는 이에 따라 스가 총리가 30일로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총리직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16일 정권을 잡은 지 불과 1년하고도 2주 만이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열린 자민당 임시 임원회는 약 10분 만에 종료됐다. 그만큼 스가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따른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스가 총리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결정한 배경은 분명하지 않지만 6일로 예정됐던 자민당 임원 인사를 취소했다는 데서 중의원 선거 승리에 대한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교도통신은 총리관저 소식통을 인용해 스가 총리가 6일로 예정됐던 자민당 임원 인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초 스가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 등으로 지지율이 폭락하고 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 8월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선거의 얼굴'로서의 구심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
이에 스가 총리는 5년 넘게 최장 기간 간사장을 차지하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 등 자민당 임원을 대폭 물갈이함으로써 선거의 동력을 얻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일본의 차기 총리를 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도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그동안 출마 여부를 확실히 하지 않았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던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 등도 높은 대중적 인기를 등에 업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스가 총리를 뒤를 이을 후임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29일 열린다.
한편 자민당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스가 총리의 사임 소식을 "오늘 아침 들었다"면서 스가 총리가 후계자로 지명한 인물은 "없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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