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도 잠겼다'…기록적 홍수에 뉴욕·뉴저지 최소 24명 사망
- 21-09-03
센트럴파크 시간당 80mm 폭우…뉴욕시 곳곳 '물바다'
15만 가구 이상 단전…바이든 "어떤 지원이라도 제공"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몰고 온 기록적 폭우에 따른 홍수로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 최소 24명이 숨지는 등 미국 북동부 일대에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엄청난 폭우를 동반한 이번 폭풍으로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에서 최소 2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5만 가구 이상이 전기가 끊긴 상태다.
뉴욕 및 뉴저지 등 주(州)정부는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번 피해는 "극심한 폭풍과 기후 위기가 도래했음을 시사한다"며 "우리 시대의 큰 도전들 중 하나"라고 밝혔다.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는 이날 오전 퀸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지원이라도 제공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폭우로 불과 몇 시간만에 도시 곳곳은 물에 잠겼다. 맨해튼을 비롯해 퀸스, 브루클린 일대의 도로에 물이 차오르며 곳곳에 교통이 통제됐다. 거리와 지하철 승강장은 강으로 변햇다. 뉴욕 교통 당국은 사실상 광역 교통의 운행이 중단됐다고 보고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 뉴욕지부는 트윗을 통해 "수심이 얼마나 깊은지 모르며 너무 위험하다"고 밝혔다. NWS는 맨해튼 센트럴파크 기준 한 시간 만에 시간당 3.15인치(80.01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뉴욕시 역대 최고 강우량 기록이다.
물이 차오르며 뉴욕 라과디아와 JFK 공항은 물론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서도 수백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뉴어크 공항은 빗물로 인해 터미널이 침수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여줬다.
배를 탄 긴급구조대원들은 차량 지붕에서 사람들을 구조했고, 수백명의 사람들은 기차와 지하철에서 대피했다. 뉴저지 남부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주택들을 날려버렸고,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일부 강들은 여전히 수위가 높아지고 있었다.
뉴욕시의 지하철 노선과 통근 열차는 이날 정오까지 최소한 부분적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공항은 재개됐지만,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경찰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사망한 사람들이 2세 어린이부터 86세 여성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퀸스 아파트 지하에서 익사했는데, 해당 아파트는 대부분 불법으로 개조된 생활공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의 한 아프트 단지에서 4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힐즈버러에선 차량에 갇힌 2명이 사망했다.
현재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NWS는 회보에서 "대서양 중부에서 뉴잉글랜드 남부까지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며 "7.6~20.3cm의 비가 2일까지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에서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아나폴리스에서는 토네이도가 나무를 뜯어내고 전봇대를 쓰러뜨렸다.
NWS는 코네티컷 남부, 뉴저지 북부, 뉴욕 남부 일부 지역에 토네이도 경보가 발효되는 등 토네이도의 위협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NWS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홍수는 서머셋 카운티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매우 위험하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홍수"라고 밝혔다.
아이다는 뉴잉글랜드에도 많은 양의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 아이다가 휩쓸며 많은 피해를 낸 루이지애나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루이지애나에는 아직도 100만 가구 이상의 집이 전력도 없이 고통을 겪고있다.
4등급 허리케인이던 아이다는 지난 주말 루이지애나주 남부 지역에 상륙한뒤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꺾였으나 미동부 대서양 연안을 따라 북상하며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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