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코로나 백신 때문에 급성백혈병 걸렸다? 근거 없다"

"급성 백혈병은 수년에 걸쳐 발병, 원래 매일 10명 진단 받아"

"월경 이상은 국내 18건, 해외 3만2455건 보고…면밀 관찰하겠다"

 

방역 당국이 2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백혈병이 발병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관련 학회 자문 결과를 들어 "근거 없다"고 밝혔다. 자문을 맡은 학회의 학술 이사는 브리핑에 영상으로 참여하면서 접종과 발병이 우연히 시간적으로 일치했을 뿐으로 보인다고 했고 해외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대한혈액학회 자문 결과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 또는 촉발한다는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혁액학회 학술이사 김진석 연세대 의대 교수는 영상을 통해 "백혈병은 급성 백혈병과 만성 백혈병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후 의심된다고 한 백혈병은 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인데 이의 발생 원인은 일부 유전적 소인과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 항암제와 같은 독성물질들이 알려져 있으나,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인과 발생 기간에 대해서 잘 알려진 (원인 물질인) 항암제의 경우 항암제 노출 수년 이후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면서 백신 접종 후 수일~수개월 이후 이 병이 발생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급성백혈병을 촉발한 것이 아니라 발병이 우연히 시간적으로 나중이었던 것이라는 논리도 이어갔다. 그는 "국내에서는 매년 약 3500명 정도, 하루 10명의 백혈병 환자가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만 놓고 보더라도 매일 수명의 환자가 새롭게 진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진단을 받은 경우 단순히 발생 순서만으로 오인을 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의 보고도 없었으며 인플루엔자 백신과 같은 기존의 백신도 백혈병과 같은 암을 유발한다는 보고는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50대 가장이 모더나 백신을 맞고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20일 만에 사망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뒤이어 30대 태권도 관장, 30대 체육교사, 20대 군인, 60대 여성 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급성 백혈병을 판정받았다는 청원도 잇따랐다.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는 이외에도 수백개의 백신 부작용 호소 글이 올라 있다. 이에는 고열·혈압 상승·설사·소화불량 등 가벼운 이상증세부터 급성백혈병·급성심근경색 등이 발생해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사례까지 다양했다.

또 최근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을 맞은 뒤 부정 출혈(하혈)이나 생리불순 등 월경 이상이 나타났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달 31일에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한 청원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월경 주기가 아닌데도 하혈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부작용으로 신고조차 안된다고 호소했다.

조은희 반장은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월경 문제 부정출혈 등 생리 이상에 대한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보고는 있으나 여기에 대한 인과성이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이 이상반응은 다수 보고됐다고 전했다. 조 반장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리 불순 또는 부정출혈 등의 이상반응은 총 18건이 보고됐고, 해외에서는 3만2455건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경 장애의 원인은 스트레스나 피로, 그리고 갑상선질환이나 자궁근종 약물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하다며 이상반응은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월경 장애가 누리집 등에서 신고가 안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상반응에 대한 신고 또는 모니터링 하는 방법이 크게 3가지가 있다. 의료기관이 진료해서 이를 신고하거나 아니면 환자나 보호자가 보건소에서 등록하면 보건소가 그것을 진료했는지 확인하는 신고 파트가 있다"면서 그때는 문자로 온 건강상태 확인 문자에 기타로 신고하면 된다고 했다.

"두 번째는 방역 당국이 문자를 발송해서 확인하는 란이 있는데 아마 거기도 기타란에 월경 등 생리이상에 대한 부분을 아마 기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원이 지적한 것은 홈페이지에서 기타 부분이 없는 것인데 이는 전산작업에서 보완 중이다. 빠른 시간 내에 신고에 불편 없도록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역 당국은 루마니아와 협력을 통한 백신을 확보하는 등 백신 수급이 이전보다 원활해졌는데 현재 6주인 mRNA 백신 2차 접종 간격을 조정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에는 "검토하겠다"고 말해 기존의 3~4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국은 "6주 접종 간격은 1차 접종자에 대해서 9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을 하고 있는데 9월 이후 접종, 백신 도입 시기와 양을 고려해서 추후에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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