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아프간에 서구 민주주의 강요 말아야" 서방 정면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이 스페인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개입은 아프간에 민주주의를 강요하려는 외부 세계의 시도"라며 서방을 싸잡아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은 "역사적, 민족적, 종교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전통을 완전히 무시한 채 민주주의를 건설하려는 무책임한 정책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각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2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에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빠른 속도로 점령하고 있는 것은 서구식 민주주의를 강요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아프간에 대한 서방의 개입을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교황은 또 지난 몇 주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혼란스러운 미군 철수에 대해 "서방 동맹국들이 아프간을 떠날 때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교황의 이 같은 인터뷰는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교황이 서방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교황의 인터뷰는 스페인 카데나 COPE 라디오와 인터뷰로, 지난 주말 바티칸에서 이뤄졌으며, 교황의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진행됐다. 

앞서 교황은 지난달 15일 아프간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분쟁 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했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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