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학교들 17개월만에 문열고, 대면수업
- 21-09-02
학생들 ‘경험 해보지 못한 학교생활' 시작돼
학교 당국은 델타변이 확산여부에 촉각
시애틀지역 학교들이 1일 일제히 문을 열고 대면수업에 나섰다. 지난해 3월 코로나팬데믹 사태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폐쇄됐던 시애틀지역 학교들이 17개월만에 다시 대면수업을 재개한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이나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도 지금까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학교 생활이 시작된 것에 다소 익숙하지 못한 채 불안감마저 없지 않는 상황이다.
교육 관계자들은 팬데믹이 아직 진행 중인데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외로 취약한 12세 이하 어린이들이 백신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은 학교내에서 코로나가 집단으로 감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내 필드트립 금지, 교사와 학부모간 온라인 모임, 대면 가족참가 모임 금지 등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실제 학교에서 집단 감염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선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한 교사가 학급 어린이 절반가량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기도 했다.
백신 메이커 화이자는 5~11세 어린이용 백신의 긴급 사용허가를 9월말까지 당국에 신청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모더나도 6~11세용 백신개발을 위한 조사연구를 연말까지 마치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주 정부는 교실 내 마스크 착용과 오는 10월18일까지 모든 교사 및 직원들의 백신접종 의무화와 함께 교실 내 책상의 3피트 거리두기와 실외 카페테리아 운영을 권고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와 교사들은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이 같은 방역 의무화 조치에 맞서 시위를 벌이거나 교육위원회 청문회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참석해 논란이 일었었다. 크리스 레이크덜 주 교육감은 주지사 지침을 위반하는 교육구들엔 운영예산을 주정부가 지원해주지 않겠다고 지난주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대다수 어린이들에게 대면수업을 권장하지만 어린이 확진자 수가 지난달 5배나 증가한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학회는 지난 7월15~22일 한 주간 어린이 확진자수가 3만8,000여명에서 한달 후인 8월 19~26일 한 주간엔 20만4,000여명으로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의 제프 더친 국장은 어린이들의 입원율이나 사망률은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이들이 교실에 모여 앉아 대면수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렵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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