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증 원인 밝혀졌다

"혈액 내 특정 효소 농도 최대 10배 높아"

방울뱀 독에 든 효소와 비슷한 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후 중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사람은 혈액에 세포를 파괴하는 특정 효소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뉴욕주립대 소속 스토니브룩대와 애리조나대, 웨이크포레스트대 연구진은 지난해 1~7월 스토니브룩대 병원에 입원한 환자 127명의 혈장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연구 결과를 도출, 미 임상연구학회 학술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로 사망한 환자 혈장에는 '분비성 포스포리파아제A2군 IIA'(sPLA2-IIA)라는 효소의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 사망자 혈장 내 sPLA2-IIA 수치 중앙값은 89.3ng/ml(밀리리터당 나노그램)로 코로나 중증 환자(17.9ng/ml)보다 약 5배 높았다. 증상이 약한 코로나 환자(9.3ng/ml)나 비감염자(8.9ng/ml)에 견줘서는 각각 9.6배와 10배에 달했다.

sPLA2-IIA는 방울뱀 독에 든 활성효소와 유사한 효소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sPLA2-IIA는 건강한 사람 체내에도 저농도로 존재하며 세균성 감염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패혈증이나 천식,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으로 전신염증이 발생한 사람은 sPLA2-IIA가 두드러지게 증가하며 이는 다발성 장기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진다.

sPLA2-IIA가 체내 바이러스뿐 아니라 세포막도 파괴하기 때문이다.

논문 공동저자인 델 포에타 스토니브룩대 미생물 및 면역학과 석좌교수는 "sPLA2-IIA 억제제가 이미 존재한다"라면서 "혈중 sPLA2-IIA 수치가 높은 코로나 환자에게 효소 억제제를 사용하면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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