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탈출 작전' 김일응 참사관 "탈레반이 시비 걸며 14시간 동안 버스 막았다"(영상)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기관의 사업을 도왔던 현지인 조력자들과 함께 귀국한 김일응 주아프간 대사관 공사참사관이 탈출 당시를 회상했다.

김 참사관은 27일 이뤄진 외교부 출입 기자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아프간인) 조력자들을 태운 버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카불(아프간 수도) 국제공항으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탈레반(이슬람 무장조직)이 공항 정문 앞에서 통과를 안 시켜줘 14~15시간 버스 안에 갇혀 있었다"며 "조력자들이 소유한 여행 증명서가 사본이라면서 시비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참사관이 직접 "원본 증명서를 갖으러 나가겠다"고 했고, 탈레반 측은 그제야 "그럴 필요까진 없겠다"며 아프간인 조력자들이 탄 버스의 공항 내 진입을 허가했다고 김 참사관이 전했다.

김 참사관은 "25일 새벽에 조력자들을 태운 버스들이 들어왔다. 14시간 동안 버스에 갇혀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사색이 돼 내려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참사관은 이번 아프간인 이송 임무를 수행하면서 두 딸에겐 "걱정할까봐" 미처 얘기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딸들이) 뉴스를 보곤 '아빠, 카불 다녀왔냐'고 따졌다"면서 딸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

김 참사관은 우리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편으로 국내 이송이 결정된 아프간인 390명 가운데 377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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