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아빠·의무병부터 2001년 전쟁둥이까지…카불 테러로 숨진 美 해병들(종합)
- 21-08-28
美 국방부 공식 발표 없었지만 가족·지자체 등 통해 공개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사망한 미군들의 사연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가족들과 지역 당국에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아프간 아이에게 사탕 주는 영상 보낸 아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숨진 캘리포니아 출신 해병 카렘 니코이의 아버지 스티브 니코이는 전날 저녁 집에 온 3명의 해병대원에게서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버지 니코이는 "아들이 테러 공격 전날에만 해도 카불 공항에서 아프간 아이들에게 사탕을 주고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동영상을 보냈다"고 말했다.
아들 니코이는 아프간 전쟁이 시작된 2001년에 태어난 '전쟁둥이'다. 아버지 니코이는 "전쟁이 시작된 해에 태어나 전쟁이 끝나면서 삶을 마감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대통령이, 군이 이번 일을 처리한 방식에 실망했다. 지상 지휘관들이 위협을 인지하고 대응했어야 했다"면서 분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태어날 아기 못 보고 떠나
신원이 확인된 또 다른 희생자는 와이오밍주(州) 출신으로, 2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 해병에 입대한 라일 맥컬럼이다.
지난 26일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희생된 미군 가운대 한 명인 맥컬럼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페이스북에서 전해지고 있다.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 뉴스1 |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어제(26일) 카불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우리 주민 중 한 명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하다"면서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질리언 발로 와이오밍주 교육감도 성명을 내고 "맥컬럼이 주 소재 잭슨 홀 고등학교를 2019년에 졸업했다"면서 "내 마음과 기도를 라일의 가족과 친구, 잭슨 커뮤니티 전체에 바친다"고 밝혔다.
특히 고인은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맥컬럼 부부의 것으로 보이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 5월 결혼사진과 함께 부부가 임신 중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예비 의사의 마지막 메시지 "죽거나 죽이거나"
롭 포트먼 미 연방 상원의원(공화, 오하이오)은 트위터를 통해 "오하이오의 해군 의무병 맥스 소비아크도 이번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여동생 마릴린 소비아크는 인스타그램에 "예쁘고, 똑똑하고, 드럼을 잘 치고, 성가시지만, 매력적인 내 남동생이 어제 목숨을 구하는 일을 돕다 숨졌다"고 적었다.
지난 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테러로 숨진 맥스 소비아크를 추모하는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 뉴스1 |
고인의 인스타그램에는 해변에서 웃는 모습과 암벽 등반하는 사진, 스키를 타거나 두 어린아이와 함께 찍은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2019년 그는 "그냥 형이 아니라 난 멋진 형"이라고 썼다.
그러나 그가 인스타그램에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에는 죽음이 예견돼 있었다. 6월 10일에 올린 게시물에서 소비아크는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확실히 죽이려고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군복을 입고 무기를 든 사진이 담겨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지난 26일 카불 공항 애비 게이트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을 포함해 최소 9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가 170명이 넘는다는 후속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테러 공격은 이슬람국가(IS)의 분파 IS호라산(IS-K)의 소행으로 밝혀졌고, 이는 탈레반과 사이가 좋지 않은 IS호라산이 탈레반의 새 정부 수립을 방해하기 위해 자행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 워싱턴주 산양이 줄어드는 원인은?
-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6월 다시 시도한다
- 워싱턴주 장기요양 보험은 미 전국적 '시금석'이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뉴스포커스
- 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국방장관 3차례 통화…그 사이 박 대령 해임
- 채상병 특검 결국 부결, 전세사기특별법 야당 단독 처리
- "대통령, 의료붕괴 책임자로 손가락질 받을 것…타협 절차 중요"
- '계곡 살인' 이은해 "그날 성관계 문제로 다투다 장난"…父 "천사였던 딸 믿는다"
- "골프채 손잡이로 남현희 조카 때렸다"…전청조, 아동학대 혐의 기소
- "소주 딱 한 잔만"…오늘부터 식당에서 잔술 판다
- '中 직구' 쉬인서 산 어린이 신발 '불임 성분' 428배 초과
- 박훈 "강형욱, 퇴직금 9670원 황당 변명…업무감시 CCTV, 극악한 불법행위"
- 원전 오염수 방류 후 9개월…'수산물 안전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 '고령화' 한국 미래 실질금리 내려간다…"수명 늘면 금리↓"
- 홍준표, 이강인 이어 김호중 인성 비판…"가수 이전에 인간이 돼라"
- 北, 서해 남쪽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日 "탄도미사일 추정"
- 한중일 협력 물꼬 텄지만…'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문에 못 넣었다
- "지분 요구 아냐" 한일 정상 선긋기…'라인사태' 장기화 불가피
- 檢 "배모 씨, '김혜경' 음식 배달해 받은 돈으로 재산 불렸나"
- 조국혁신당 "1호 법안은 한동훈 특검법…30일 개원 즉시 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