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뿌리는 中 우한…코로나19 바이러스 계속 진화”

호주 더컨버세이션 “바이러스, 전염력 강해지고 감염속도 빨라”

 

백신으로 감염력 막히면 독성 더 올라…부스터샷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앞으로 더 강력하게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처럼 델타 변이에서 또다시 전파력이 강한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27일 호주 더컨버세이션은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우세종인 델타 변이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에 비해 더 빨리 퍼지는 것과 관련해 실제로 코로나19가 진화가 일어난 사례라며 앞으로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변이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러스 변이는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일어나는 유전자 복제 과정에서 우연히 오류가 일어난 것이다. 무작위로 일어나는 변이는 대부분 바이러스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그중 일부 변이들은 바이러스의 생존에 몇 가지 이점을 제공하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생존에 유리한 변이가 나타난 바이러스는 다시 복제 과정을 통해 더 확산된다는 논리다.

◇변이, 감염력 높아지고 감염 후 전파 속도 빨라져

더컨버세이션은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의 특징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더 많은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감염력이 강해질 수 있다. 감염력이 강해지면 한 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질 수 있다. 즉 더 높은 감염재생산지수(R) 값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초기 코로나19 유행 당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 값은 2~3 정도로 알려졌으나 최근 델타 변이는 유행 지역에 따라 5~6까지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수치만 비교해도 델타 변이의 감염력이 2배가 넘는 것을 알 수 있다.

단 R값은 유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수치다. 코로나19 유행이 심한 국가들의 경우 R값은 5~6 이상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 반면, 우리나라처럼 1이 약간 넘는 국가도 있다.

두 번째는 감염자에서 또 다른 사람으로 퍼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면서 타인에게 전파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최근 델타 변이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타인에게 전파가 활발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원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짧은 접촉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많다. 사람 간 감염되는 기간이 짧아질수록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생존 확률이 더 높아진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는) 바이러스 입장에서 생존에 유리하고 전파가 잘되면 주도적으로 살아남는다"고 설명했다.

◇백신 효과에 영향 미칠 경우 최악…변형된 백신 추가 부스터샷 필요

장기적으로 바이러스는 독성이 더 강한 방향으로 진화하지는 않는다. 숙주가 죽을 경우 바이러스 또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더 치명적인 균주가 나타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백신이 바이러스 진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다. 바이러스가 백신에 내성을 가질 경우 생존에 유리할 수 있어 진화하는 입장에서 큰 이점이 있다. 만약 백신 효과를 피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난다면 빠르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델타 변이는 감염력도 높지만 백신 효과도 다소 떨어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바이러스가 백신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향으로 변이를 일으킬 경우 감염되는 입장에서는 더 독성이 높은 변이가 출현한다는 의미다.

더컨버세이션은 변이가 이렇게 백신 접종자에서 내성이 생겼다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부 선진국들의 부스터샷 접종 유보를 요청하며 들었던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부스터샷으로 인해 백신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계속 돌고 있다"며 "부스터샷 권장이 더 많은 변이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백신 접종이 어중간한 단계에서 변이가 생긴다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도 뚫고 들어갈 변이가 나타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비상사태과학자문단(SAGE) 또한 최근 "현재 백신의 효과를 떨어트리는 미세한 변이들이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 변형된 백신을 사용한 추가 부스터샷 접종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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