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공항 외곽서 폭탄 테러…미군 13명 등 90명 사망 포함 240명 사상
- 21-08-27
공항 게이트와 호텔서 두 차례 폭발…IS 소행으로 밝혀져
미군 12명 사망…바이든 "대가 치르게 할 것"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밖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현재까지 90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수네 엔겔 라스무센 기자는 보건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90명으로 늘어났으며 부상자는 150명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날 첫 번째 폭발은 카불 공항 외곽의 애비 게이트에서, 두 번째 폭발은 미국인들이 대피를 위해 집결하는 공항 인근 바론 호텔에서 발생했다.
케네스 매켄지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테러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당초 외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당국자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곧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이번 테러의 배후는 자신들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국민 연설에서 공격을 감행한 사람들에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을 추적하여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테러 소식이 전해진 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연기하고 아프간 상황에 집중해왔다.
매켄지 사령관은 카불 현지에 약 1000명의 미국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우리는 아프간에서 최대한 많은 피난민과 시민들을 구출하는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IS의 공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 다른 공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카불에 자동차 폭탄의 위험이 높으며 IS가 항공기를 공격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은 테러가 일어나는 원인을 외국 군대가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터키 민영방송 하베르투르크에 출연한 탈레반 고위 간부 압둘 카하르 발키는 카불 공항에서의 폭발을 언급하며 "이 같은 공격이 일어나는 것은 외국 군대의 존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고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 세계가 비난해야 할 테러 행위"라면서도 "카불 공항의 상황이 해결되고 외국 군대가 철수하는 대로 우리는 더 이상 그런 공격을 당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과 적대하고 있는 IS 호라산이 이번 테러의 배후로 밝혀진 가운데 이 같은 탈레반의 주장은 탈레반의 존재 때문에 테러가 발생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모면하면서 테러의 책임을 서방 국가로 떠넘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테러로 연기된 미·이스라엘 정상회담은 하루 뒤인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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