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다 잃었다…美 유명 트레이너, 코로나 백신 거부 결과 '충격'

올해 2차례 감염…투병 고통에 체중 30㎏ 빠져

 

"세번째 확진 전 백신 맞겠다" 접종 전도사 자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미국의 50대 헬스트레이너가 30㎏ 가까이 체중이 빠져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나인뉴스, CNN 등은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유명 헬스트레이너 빌 필립스(56)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백신 접종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빌은 지난해 1월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건강한 몸으로 이를 이겨내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항체가 형성됐지만 빌은 지난 6월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두 번째 감염 때는 단순 부비동염(축농증)에 걸린 줄 알았다. 그러나 상태가 계속 악화하자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빌의 아내 마리아는 "우리가 한 시간만 더 지체했더라면 빌은 아마 낮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빌은 병원에 입원한 이후 47일 동안 삽관에 의존해 치료받았고, 이 중 18일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마리아는 "빌은 무척 강하고 독립적이었으며 모든 것을 잘 해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걷지 못해 휠체어에 타고 있다. 운동도 할 수 없고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과거 건강했던 빌과 그의 아내 마리아. (마리아 필립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빌은 두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안 30㎏ 넘게 몸무게가 빠졌다. 이제는 건강한 근육질의 몸도 사라져 쇠약한 모습이었다. 빌은 "더는 벤치프레스 300파운드(약 136㎏)를 들 수도, 1마일(약 1.6㎞) 언덕을 한 번에 달릴 수도 없다"며 "나는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고 많은 것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은 것은 확실하다"면서 "기회가 있다면 과거와는 달리 백신을 반드시 맞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어 면역이 될 거로 생각했지만 실수였다. 내 목숨을 앗아갈 뻔했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백신을 맞도록 장려하고 있다. 빌은 코로나19와의 세 번째 전쟁을 막기 위해 오는 9월 자신의 생일 즈음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마리아는 "남편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모습을 지켜봤을 때가 인생의 가장 어두운 순간"이라며 "헤아릴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마리아 역시 지난해 11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집에서 스스로 회복해 자신의 면역력을 믿었지만, 남편의 모습을 보고 백신을 맞기로 결심했다.

한편 코로나19 감염 이후에도 모든 사람에게 항체가 생기는 건 아니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감염 후 회복된 환자에게도 적절한 시점에 백신 접종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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