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1차 접종자, 2차 접종이 걱정이다

주내 병원, 클리닉, 약국마다 혼선 계속 빚어져

1차 접종 때와 마찬가지로 2차 접종 예약 힘들어


"2차 코로나 백신 접종을 예약하는 것도 힘들고, 정말로 맞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워싱턴주에서 이미 1차 코로나 백신을 맞은 주민들 가운데 대부분이 2차 접종을 제대로 맞을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70대의 한 여성은 "1차 접종을 받은 병원에서 2차 예약을 받아주지 않아 다른 병원을 찾아 헤맨다"고 말했고 한 대형 접종장소에서 1차 접종을 받은 68세 남자는 2차 접종을 받으러 갔다 접종장소가 문을 닫아 다른 병원에 찾아갔지만 그 병원의 1차 접종 고객이 아니라는 이유로 퇴짜 맞았다고 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취급하는 백신의 종류도 해당 예약 웹사이트에 명시되지 않아 일일이 물어봐야하는 불편을 겪기도 하며 일부 노인들은 어떤 백신을 맞을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병원을 찾아간다.

접종기관 관계자들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백신재고가 제한된 상황이므로 다른 곳에서 1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까지 2차 접종을 해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웹사이트가 1차와 2차 예약을 함께 받을 수 없게 돼 있고 다른 곳에서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을 구별해 낼 수도 없다고 했다.

백신 제조사들과 연방 식품의약처(FDA)는 2차 백신접종 시기를 화이자 백신의 경우 1차 접종 3주 후, 모더나 백신의 경우 4주 후에 맞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두 백신 모두 1차 접종 후 6주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받아도 문제가 없다고 최근 발표했다.

주 보건부는 1차 접종 뿐 아니라 2차 접종을 둘러싸고도 혼선이 빚어지자 아예 백신을 1차 접종분과 2차 접종분으로 구분해서 의료기관에 배정한다. 이에 따라 워싱턴대학(UW) 병원은 이번 주 2차 접종분 7,500 도스(1회 주사량)와 1차 접종분 4,000도스를 보건부로부터 따로 배정받을 예정이다.

QFC 관계자는 요청한 양의 백신을 보건부가 꼬박꼬박 배정하지는 않지만 2차 접종분은 대개 우선적으로 배정해 준다며 QFC 약국의 경우 머지않아 2차 접종만 해주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프레드 헛친슨 암 연구센터의 스티븐 퍼갬 전염병 전문의는 면역학 입장에서 볼 때 2차 접종 시기가 제약사의 기준을 약간 초과해도 큰 이상이 일어나지는 않으며 1차 접종만 받아도 면역효과가 50~80%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는 두 차례 접종을 다 받아도 명확하게 알 수 없다고 퍼갬 박사는 덧붙였다.

영국 등 일부 외국에선 1~2차 접종 간격을 최고 12주까지 벌려 부족한 백신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2차 접종 간격을 3개월 간 벌려도 면역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에선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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