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가을의 뉴욕증시…로이터가 주목한 후퇴 신호 5가지

뉴욕증시가 늦여름 작열하는 태양 아래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며 막판 '서머랠리'를 펼쳤지만, 가을로 향하며 불안한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이른바 '리플레이션'(물가회복) 테마가 남은 한해 주춤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소비자 심리부터 금융 파생상품까지 이러한 우려를 방증한다. 증시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새로운 촉매제가 없으면 정체 혹은 후퇴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증시가 한여름 고점 이후 불안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러한 신호를 보여주는 5가지를 소개했다.

첫번째 신호는 소비심리다. 미국 소비자와 월가 기대의 간극은 최소 13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이 2023년 상반기까지 두자릿대의 이익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에 비해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는 이미 냉랭해졌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10년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두번째 신호는 기업심리. 지난달 독일 IFO 기업체감지수는 2개월 연속 떨어지며 기업의 자신감이 크게 후퇴했다. 씨티그룹의 이번주 글로벌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으면 플러스(+), 예상보다 나쁘면 (-)가 된다.

8월 유럽 제조업황은 예비치로 보면 1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고 미국과 중국 제조업황 역시 주춤해졌다. 

세번째 신호는 좁아진 시장폭이다. 사상 최고로 오른 증시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감추고 있다. 바로 좁아진 시장의 폭이다. 시장폭이 좁다는 것은 상승세가 일부 종목에 집중되며 주가 상승이 시장 전반으로 골고루 퍼져 있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 1월에만 해도 나스닥에서 상승 종목은 1876개, 하락 종목 1039개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8월의 경우 상승종목은 1357개, 하락종목은 1937개다.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많으면 증시 낙관론이 시장을 주도하는 강세장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도 증시가 올랐다면 이 시장은 이미 고점을 지났고 더 오르기 힘들 것이란 의미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네번째 신호는 주춤해진 리플레이션 거래다. 올 상반기 증시는 리플레이션 거래가 주도하며 안전자산 금과 국채는 매도세에 휩싸였다. 경제 재개방으로 여행, 은행과 더불어 이른바 '가치주'들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금값은 지난 5월 이후 12% 떨어졌다가 최근 2주 동안 7% 반등했다. 소재, 이머징 마켓, 가치주 모두 최근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섯째 신호는 한쪽으로 쏠린 포지션이다. 델타 변이 우려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참여자들은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포지션에 몰려 있다. 

S&P500의 풋콜레이쇼는 올들어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는데, 이는 더 많은 참여자들이 주가 하락보다는 상승을 예상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는 202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비관적 영역에 진입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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