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한인 유학생들, 위안부 강제 아니라는 교수 규탄
- 21-02-08
"램자이어 교수의 글, 부정확하고 오해 소지 있어"
日 전범 기업 미쓰비시 후원 받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본군 위안부는 성매매를 강제당한 성노예가 아니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존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로스쿨 일본법학 미쓰비시 교수를 향해 하버드 한인 유학생들이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 신문 '하버드 크림슨'(Harvard Crimson)에 따르면 하버드 로스쿨 한국학회에서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램자이어 교수의 글이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factually inaccurate and misleading)고 비난했다.
6일 오전까지 해당 성명은 미국 전역 법대생들로부터 8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에서도 성명이 발표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논문은 위안부가 자발적인 성노동을 한 것이라는 잘못된 전제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아픔을 일본 정부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결함투성이인 주장을 내세운다"며 램자이어 교수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학생들의 반발에 대해 램자이어 교수는 논문에 대해 그들과 기꺼이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더 이상 이 주제에 더해 연구를 추구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램자이어 교수의 직함을 근거로 한국의 언론과 학자들이 '램자이어 교수가 일본 법인의 후원을 받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호사카 유지 서울 세종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미쓰비시가 램자이어 교수에게 이런 역할을 맡기기 위해 교수직을 신설하고 하버드대에 기부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 또한 성명에서 "램자이어 교수는 1998년 일본법학 미쓰비시 교수라는 직함을 받고 하버드 로스쿨의 종신직 교수로 임명됐는데 언론들에 의해 '대표적인 전범 기업'으로 불리는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기여한 기금으로 임명된 학자로서 일본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얼마나 학구적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램자이어 교수는 이와 관련 '하버드 크림슨'과의 인터뷰에서 "미쓰비시 그룹이 이 자리를 지지하기 위해 1970년대 하버드대에 약 150만 달러(현재 약 16억)를 기부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그런 조건이나 돈이 지금도 교수직과 연동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자신이 일본에서 자랐고 2018년 해외 일본문화 진흥자 표창인 욱일승천장을 받은 점이 이번 일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자신의 친구들 중 일본 정부를 위해 일하는 친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절대적으로 그러한 연줄이나 수상이 논문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2021.1.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해외 학자들도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에 따르면 카터 에커트 하버드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램자이어 교수의 글이 "비참할 정도로 경험적으로나 역사적, 도덕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에커트 교수는 그러면서 자신의 동료 앤드류 고든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와 함께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시카고 대학에서 램자이어 교수가 가르친 수업을 들었다고 밝힌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일본한국사학과 교수도 "그것(이번 논문)은 개념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다만 많은 학자들이 램자이어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한편 일부는 그의 의견이 학문적 자유에 의해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램자이어 교수는 오는 3월 출간 예정인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드이코노믹스'(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제65권에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최근 일본 닛케이신문이 요약본을 공개하면서 이번 논란이 촉발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시애틀 뉴스
- 일부 페리 탑승대기 시간 길어졌다
- 오리건 해안 홍합채취 금지됐다
- 코스트코 핫도그 가격 '1.50달러' 안올린다
- 시애틀찾은 연방의무감 "고독은 전염병, 우리 모두 대처해야"
- 워싱턴주지사 출마한 퍼거슨장관 공직자 윤리위반 시비
- 워싱턴주 식당서 오늘부터 플라스틱용기 사용금지된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 시애틀경찰국장은 ‘파리목숨’인가? 디아즈 국장 해임 놓고 논란
- 아마존 드론 장거리 배송 승인 얻었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 워싱턴주 10대 소년 하이킹중 4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 경미한 상처만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뉴스포커스
- 전 보듬 직원 "강형욱 한창 잘나가던 때, 정읍까지 부친상 조문 왔다"
- '가스 폭발' 기억하고 있는 포항 시민들 "산유국 되나" 들썩
- 백종원 찾은 청도 '그 맛집'…"밀양 성폭행범이 돈 없어 살려달라 해 고용"
- 참치김칫국·감자수제비…김호중 '서울구치소' 식단에 누리꾼 "잘 나오네"
- 尹 "동해에 140억 배럴 석유·가스 가능성…내년 상반기 중 결과"
- 최-노 '세기의 이혼' 판결에 등장한 '정경유착史'…'비공개' 원칙 어겼나
- 서울경찰청장 "민희진 조사하면 윤곽 나올 것…차두리 명예훼손 곧 결론"
- 대통령실, '尹 격노설' 관계자발 보도에 '부정확' 선 그어
- 의협 "의사 총파업 투표"…동네의원 "국민 반감만 커질 것"
- 22대 국회 개원했지만…가상자산 '2단계 입법' 첩첩산중
- 면세업계, 임대료·송객수수료 딜레마…"하반기엔 웃을까"
- '세기의 이혼' 판결에…쇄신 나선 SK그룹 사업 재편 영향권
- 이준석 "여당이 '김정숙 특검법' 발의?…두 글자로 줄이면 생쇼"
- 큰 싸움 예고한 의협…"4~7일 총파업 회원투표"
- 5㎏짜리 '오물풍선' 서울서만 96개…차량 유리도 파손
- "밀양 여중생 성폭행범, 딸 낳고 맛집 운영…백종원도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