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접종 사스 생존자, 모든 코로나에 면역"…범 코로나백신 기대감↑
- 21-08-20
듀크-NUS의대, 백신접종 사스 생존자에서 강력한 중화항체 발견
"모든 코로나19 변이, 향후 유행할 사베르코 바이러스 종에 보호효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앓았던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뒤 현존하는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중화항체를 생성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처음 발견한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코로나19 및 주요 변이 그리고 향후 나올 다른 여러 동물유래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보호효과가 있는 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듀크-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의과대학은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싱가포르 국립전염병센터(NCID) 공동 연구팀이 지난 2003년 사스에 감염됐다 회복한 생존자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매우 강력한 중화항체가 생성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중화항체는 알려진 모든 코로나19 주요 변이(VOC)뿐 아니라 사람에 감염 시킬 수 있는 기타 동물 유래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중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서로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 간 교차 중화 반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광범위한 보호 효과를 낼 수 있는 차세대 백신 개발에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크게 계통적으로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속의 아속인 사르베코 바이러스(sarbecovirus)에 속한 바이러스다. 사람과 동물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인수감염 바이러스이며 사스 바이러스와는 유전적으로 87.6~89% 동일하다.
코로나19와 사스 바이러스 모두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를 통해 사람 세포를 감염시키며 박쥐, 천산갑, 사향고양이 등에서도 발견된다. 이런 인수감염 바이러스는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된 뒤에도 또다시 유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모두 ACE2를 통해 세포에 침입하면서도 사스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중화항체가 없거나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사스 감염자들에서 항체를 만들어 내는 '기억 B세포'가 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모두 감지는 가능하지만 충분한 효과를 내기엔 부족한 상태로 추측했다. 이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면 B세포가 활성화돼 면역력이 증폭되는 일종의 부스터샷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과거 사스에 감염된 후 회복한 환자 8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8명 중 2명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21~62일 후 사스와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6명 또한 2차 백신 접종 이후 사스와 코로나19에 대해 높은 중화항체 수준을 나타냈다.
또 사스 감염 집단은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알파, 베타, 델타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5개의 다른 사베르코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린파 왕 싱가포르 듀크-NUS 의대 교수는 "사람 ACE2와 바이러스 상호작용을 차단할 수 있는 범 사르베코 바이러스 중화항체의 유도 가능성을 조사했다"며 "이 항체가 이미 알려졌거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모든 코로나19 변이뿐 아니라 앞으로 유행할 다른 사베르코 바이러스 종에 대해서도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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