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이자·모더나 다음달부터 부스터샷…얀센은 왜 빠졌나
- 21-08-19
얀센 "접종 8개월 뒤에도 면역력 유지…아직 데이터 수집 중"
국내 개발 백신 부스터샷 가능할까…"임상시험 또 해야"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자 면역 증강을 위해 다음달부터 부스터샷(3차 추가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 2차 접종까지 마친 뒤 백신 보호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약 8개월이 지난 사람들이 대상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것으로 단회 접종으로 끝나는 존슨앤드존슨 산하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선 추가 접종안이 확정되지 않아 이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 등은 18일(현지시간) 오는 9월 20일부터 화이자 및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3차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2일 면역저하 환자들에 대한 3차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어 17일에는 화이자 및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8개월이 지난 나머지 인구도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예방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고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증 및 중등도 면역도 감소하고 있다며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얀센 백신 접종자들도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련 계획을 추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 연구팀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접종 완료 6개월 후부터 보호 효과가 95%에서 40%~50%로 떨어졌다.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심각한 중증 또는 사망할 가능성으로부터 보호하지만 경증 및 중등도 감염 또는 무증상 감염에 대한 효과는 감소한다는 것이다.
◇얀센, 아직 부스터샷 관련 근거 부족…연구 데이터 수집중
하지만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해선 부스터샷을 추천할 만한 연구결과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윌리엄 샤프너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같은날 미국 CNN을 통해 이번 조치에서 얀센 백신이 제외된 이유에 대해 "적절한 연구결과 자료 없이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미국 내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가 많지 않아 부스터샷을 여부를 판단할 데이터가 부족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존슨앤드존슨 또한 전날 부스터샷의 필요 여부에 대한 실험결과 및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장기간 지속적으로 입원 및 사망에 대한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것은 코로나19 억제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백신효과 감소, 접종 간격이 원인일수도
이러한 보호효과 감소는 백신 접종 간격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에릭 토플 미국 스크립트연구소 부사장은 18일 미국 바이오전문지 바이오스페이스에서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인 3주 동안 면역세포인 기억 B세포와 T세포가 발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주에서 12주 간격이었다면 캐나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처럼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의 보호효과 기간을 알아보는 방법은 시간을 두고 모니터링하는 방법뿐이다. 아직 대부분의 코로나 19 백신이 지난해 중반에 처음 임상시험에 들어가 이제야 장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2021년 초에 처음 승인받은 얀센의 경우 2020년에 허가받은 화이자 및 모더나에 비해 장기간의 투약 연구 결과가 늦을 수 밖에 없다.
이미 독감 인플루엔자나 파상풍 주사 등이 보호 효과를 키우기 위해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 독감은 새로운 변이에 대비해 매년 새로 접종을 하고 있으며 파상풍 주사는 10년마다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국내도 부스터샷 접종 검토…국내 백신 적용 위해선 시간 더 필요
한편 국내에서도 부스터샷 접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은 해외 사례를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기석 교수는 "국내에서도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을 계속 맞아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라면 또다시 1차 접종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 부스터샷만 이어서 접종받는 형태다.
정 교수는 "코로나19의 경우 어떻게 될지 봐야 하지만 보통 부스터샷 접종을 받으면 그 기간(접종간격)이 늘어나는게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스터샷 접종이 실시된다면 현재 개발중인 국내산 코로나19 백신이 부스터샷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내산 백신이 부스터샷으로 활용되기 위해선 아직 갈길이 멀다.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 여부 외에도 다른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이 더 활성화되는지 알아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진행되는 교차접종도 이미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가 있어 이를 바탕으로 방역당국이 판단한 것이다.
정 교수는 ""이론적인 근거가 필요한데 (국내 백신은) 세상에 처음 나오는 제품인 만큼 부스터샷에 대한 임상시험을 또 해야돼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야 2차 접종을 받은지 8개월이 지났지만 국내의 경우 지난 3월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우선 대상이 될 텐데 11월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며 "해외 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해도 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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