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연준, 12월 테이퍼링 실시…구체안 전까진 증시 부담"
- 21-08-19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실시 시점·계획 발표…12월 실시 예상"
"파월, 잭슨홀 미팅에서 '기준금리 인상 멀었다'고 강조 가능성
증권사들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실시 시점을 대체로 올해 12월로 점쳤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세에 테이퍼링 실시 예상 시점이 앞당겨졌다.
다만 다음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테이퍼링 관련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국내외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실시 시점·계획 발표…12월 실시 예상"
FOMC의 7월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들은 △테이퍼링 실시 시점은 올해가 적절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매입 규모는 비례한 수준의 감소(추가 논의) 등에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사들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의 실시 시점과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의 7월 의사록 내용 고려 시 테이퍼링은 연말부터 실시될 전망"이라면서 테이퍼링 실시 예상 시점을 내년 상반기(1~6월)에서 올해 12월로 앞당겼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9월에 테이퍼링에 관한 윤곽을 제시하고, 11월 FOMC를 통해 '12월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한다'는 선언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이퍼링 실시 예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은 미국 고용여건이 좋아진 결과다. 미국의 7월 고용지표를 보면 신규 고용이 2개월 연속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졌다.
◇"파월, 잭슨홀 미팅에서 '기준금리 인상 멀었다' 강조 가능성"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8월26~28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으로 쏠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불균등한 경제 하에서의 거시경제정책'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2월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의 연설처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양극화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은 멀었다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7월 FOMC에서도 향후 긴축 가능성에 대해 모든 이사(위원)들이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테이퍼링이 추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며, 둘 간에는 어떠한 인과관계도 없음을 강조했다고 한다.
◇"파월 발언 나오기 전까진 불확실성…단기적으로 국내외 증시 부담"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실제 발언이 나오기까지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국내외 증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간밤 뉴욕 증시는 대형소매체인 업체들의 호실적과 델타변이 대응을 위한 미국 내 백신 부스터샷 접종발표에도 불구하고, 테이퍼링 가시화로 인해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었지만, 7월 FOMC 의사록을 부담요인으로 받아들였다"며 "연내 기정 사실화에도 그 속도와 규모에 대해 구체적인,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을 소화하기전까지는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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