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새치기 백신접종 엄단한다
- 21-02-07
보건부, 주내 모든 의료시설에 경고 이메일
워싱턴주를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 새치기 백신 접종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 정부가 '새치기 백신 접종'을 엄단하겠다며 경고를 하고 나섰다. 백신을 ‘새치기’로 접종해주는 병원이나 약국 등 의료시설이 적발될 경우 백신 배정을 제한하거나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보건부는 최근 백신접종 기관으로 등록된 모든 의료시설에 이메일을 보내고 소위 'VIP 예약‘을 포함해 특정 대상자를 위해 백신을 빼돌리는 등 불공평한 비윤리적 작태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건부의 이 같은 강경조치는 지난주 벨뷰의 오버레이크, 에버렛의 프로비던스 리저널, 커클랜드의 에버그린헬스 등 3개 대형병원이 재단이사와 기부자 등에게 선별적으로 새치기 접종한 사실을 시애틀타임스가 폭로한 뒤 취해졌다. 이들 병원은 대체로 과오를 시인하면서 예약 웹사이트의 시험운영 과정이었다거나 빠른 시일 내에 많은 사람들에게 접종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보건부는 이메일에서 “백신은 공정하고 평등한 방식으로 접종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반하는 행위로 특별 또는 예외적 예약접수, 기부자·직원·가족·친지 등을 위한 백신 빼돌리기, 단계별 백신접종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에 대한 새치기 접종 등을 꼽았다. 셸비 앤더슨 대변인은 백신접종 비리와 관련해 처벌받은 의료시설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병원협회의 캐시 사워 회장은 보건부 이메일 작성에 협회가 동참했다고 밝히고 “일부 약국이나 의료원이 고객들만을 위한 접종행사를 개최한다는 말이 나도는데 병원협회는 이런 특별 프로그램을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이들 접종비리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은 저소득층 유색인종을 위한 커뮤니티 클리닉들에 백신을 우선적으로 추가 배정해달라고 주정부에 요청했다. 주지사 실은 이 같은 조치가 이미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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