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곳곳에서 코로나백신 새치기 성행

판사, 피트니스강사, 병원 이사까지

인맥 이용하거나 직업 속여 먼저 접종

다른 주로 가서 맞는 '백신 사냥꾼'도


시애틀지역에서도 일부 병원들이 이사나 후원자 등을 우선 접종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미국 곳곳에서 접종 순서를 어기는 ‘새치기 접종’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일부 인사들이 연줄을 이용하거나 주별 규정의 허점을 파고들어 먼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새치기 접종으로 인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새치기 접종에 따라 최소 2개 주에서 검찰 조사가 시작됐으며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 순서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병원들에 백신 할당량을 줄였다.

피터 네로나 로드아일랜드주 검찰총장은 2개 병원이 주 규정을 어기고 의료진이 아닌 직원 등에게 백신을 놔줬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병원은 이사들의 나이와 직업과 관계없이 먼저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피트니스 강사인 스테이시 그리피스는 자신도 ‘교육자’라고 주장해 병원에서 일찍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는 사연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그는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글을 다시 올려야 했다.

기자회견 중 그리피스 사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백신을 맞아야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네바다주 리노 한 지방법원 판사와 직원들은 인맥을 활용해 아직 차례가 되지 않았는데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다.

애틀랜타 일부가 포함된 조지아주 디캘브카운티에서는 일부 주민이 백신 접종 자격을 증명하는 QR코드를 지인들과 공유해 수백 명이 먼저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州)마다 다른 백신 우선순위 규정을 악용해 주 경계를 넘어가 먼저 백신을 맞는 '백신 사냥꾼'들도 많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예를 들어 조지아주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어 70세 또는 75세 이상에게만 허용하는 인근 다른 주에서 조지아주로 백신을 맞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주는 최소 2만1,501건이, 플로리다주에서는 최소 5만7,000건이 각각 해당 주에 살지 않는 외지인들에게 투여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워싱턴주에서도 벨뷰 오버 레이크 메디컬 센터와 커클랜드 에버그런 헬스, 에버렛의 프로디던스 리지널 병원 등도 백신 접종 초기에 편법으로 이사나 후원자 등에게 백신을 접종해줘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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