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가 주지사 표창장 위조”…한인사회 ‘발칵’
- 21-08-17
‘한국사위’ 호건 주지사 명의로 메릴랜드한인회 행사서 전달 예정
주정부 “발행기록 없으며 서체-양식 등 다르다”…확인 결과 ‘가짜’
의혹 당사자 “모르는 일” 부인…유사 위조 표창, 광명시장도 받아
한국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주지사가 재임하고 있는 메릴랜드주에서 한인단체가 주지사 표창장 위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워싱턴 DC 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이태수) 광복절 행사에서 고교생 5명에게 수여될 예정이던 메릴랜드주지사 표창장이 모두 가짜로 밝혀졌다.
이 신문은 “줄리안 민 볼티모어한인회장이 이태수 메릴랜드 한인회 회장의 주지사 발급요청 이틀 만에 표창장을 받아왔다는 사실에 의문이 들어 주지사실과 담당부처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면서 “주정부 담당자는 13일 ‘한인회 광복절 행사와 관련해 주지사실이나 주정부는 주지사 표창 발급 요청을 받은 적이 없고, 중앙 데이터베이스에도 신청이나 발행기록이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주정부 측은 표창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형식, 글씨체, 해상도, 양식 등이 다르고 주정부에서 발행한 것이 아니라고 확인했다”면서 “담당부처는 ‘주지사 표창장 위조는 사상 초유의 일이며 범죄이자 법적 책임을 져야하는 행위로 향후 처리를 논의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줄리안 민 회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위조 사실을 부인하며 “모두 이태수 회장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민 회장은 14일 한국일보 기자에게 “이 회장에게 주지사 표창장 발급 경로를 알려줬을 뿐 내가 받아 전달한 적이 없다”며 “이번 일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문은 “민 회장은 이틀 전인 12일에는 기자단 및 이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오래 친분을 쌓았던 부주지사에게 직접 전화해 표창장을 발급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태수 회장은 한국일보에 “민 회장이 지난 9일 광복절 행사 자원봉사 학생 5명에게 주기 위해 주지사 표창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11일에 표창장 5개를 받아와 베다니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내가 전달했다”며 민 회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메릴랜드한인회는 주지사 표창 위조 사실이 확인되자 광복절 행사에서 표창장 수여 순서를 취소했다.
한편 한국일보는 “지난 5일 경기도 광명시가 ‘래리 호건 주지사가 양측의 청소년 교류사업과 관련, 박승원 광명시장에게 감사패를 전해왔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이 감사패 또한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감사패는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회장 이재수)가 광명시협의회(회장 이영희)를 통해 박시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양 협의회는 지난 2006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와 관련 메릴랜드주 담당부처는 “한인 언론의 감사패 전달 보도를 보고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발급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위조 감사패를 확보하지 못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광명시에 전달된 감사패 역시 폰트나 문장 등이 한인회에 전달된 위조 표창장과 흡사해 동일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영희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장(왼쪽)이 박승원 광명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광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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