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달새 4050 사망자 3배 급증…"그래도 답은 백신과 거리두기"
- 21-08-17
정부 "위중증이나 사망자들 거의 90%가 미접종자"
이번 4차 대유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백신 접종으로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는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게 그간 학계에서 나온 보고였다. 하지만 이런 평가가 무색하게 최근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다. 16일 0시 기준 사망자 수가 11명으로 갑자기 뛰었고 주간 기록으로도 40대~50대의 위중증 환자수와 사망자가 급증해 우려를 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261명 감소한 1556명,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는 21명 감소한 353명이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는 17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고, 사망자는 11명 증가해 누적 2167명(치명률 0.96%)을 나타냈다.
신규 사망자는 3차 유행 중이던 지난 2월23일 11명 이후 174일만에 최다이자, 3차 유행의 여파가 이어졌던 3월 12일 10명 이후 157일만에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 3차 유행이 정점일 때 사망자는 40명까지도 치솟았다. 하지만 그것은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전이었다.
주간 기록으로도 위중증과 사망자 수는 심상치 않았다. 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 규모는 377명, 사망자는 32명이다.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위중증이나 사망자도 비례해 증가한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인데, 그렇더라도 특히 40∼50대 연령층의 증가폭이 컸다.
7월 2주(7월 11~17일)에 76명이던 40~50대 위중증 환자는 8월 2주(8월8일~14일)에 193명으로 증가했다. 60세 이상이 같은 기간 71명에서 146명으로 늘어난 것에 비해서도 증가세가 급격했다. 사망자 역시 7월 2주 40~50대는 4명이었는데 8월2주 11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은 13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나, 증가폭이 40~50대에 비해 작았다.
특히 이번 사망자 급증은 '위드 코로나'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의견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에 발생해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다. 코로나19와 공존하자는 위드 코로나는 확진자가 많지 실제로 위중증자나 사망자가 많지 않은 경우 택할 수 있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4050 위증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했는데 이 연령대가 코로나19에 대한 위험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층은 코로나19에 걸려도 가볍게 앓거나 독감 정도의 치명률을 기록하는데 50대는 60대 이상만큼 명백한 고위험군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의 치명률을 나타낸다.
방역 당국은 이날 신규 사망자 수가 11명으로 급증한 원인에 대해서 예방접종률이 집단면역 수준에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면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결국 지금 발견되고 있는 위중증이나 사망자들 거의 90% 가까이가 미접종자 중에서 나오고 있고, 일부가 항체 미형성자, 즉 돌파감염으로 인한 피해다"면서 "접종률도 접종률이지만, 철저한 거리두기를 통해서 계속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외출 최대한 자제 등 기본 방역수칙을 계속해서 철저히 지켜달라"며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고, 또 적극적으로 예방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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