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까지 들이닥친 '람다 변이'…전문가들 "치명률 높고, 백신 안들어"
- 21-08-15
日 '람다' 확진자 발생…전문가들 "람다 국내 상륙시 '비상'"
WHO "각 국서 람다 등 새로운 변이종 관련 대책 마련해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초 치명률이 높은 람다 바이러스가 일본에 상륙한 이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델타 변이 대비책 뿐 아니라 백신을 무력화하는 슈퍼 변이 등장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 수는 1913명으로, 며칠째 약 2000명대 신규 확진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파형, 베타형, 감마형, 델타형, 람다형을 비롯한 변이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변이종은 얼마 전 부터 전세계에서 유행한 델타 변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약 43%에 달하고, 방역 수위도 높아졌지만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유는 더 강력한 변이종이 기존의 변이종을 뛰어넘어 우세종으로 자리잡기 때문이다.
람다 역시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12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올해 초 칠레·페루 등을 비롯한 약 30개 국가에 퍼지게 됐다.
문제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새롭게 등장하는 변이 바이러스는 더 전파력이 세고, 백신 저항력이 높다는 점이다. 람다 변이도 현재까지 발견된 다른 변이에 비해 사망률·입원률이 높으며,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는 미국 텍사스 주의 한 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약 한 달만에 1080명이 람다 변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WHO는 올해 초 람다 변이를 에타, 이오타, 카파 변이와 함께 관심변이(VOI) 바이러스로 지정하기도 했다.
람다 변이가 얼마나 잘 전염되는지, 백신을 어느정도 무력화시키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시간을 거듭할 수록 백신에 저항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람다 변이 역시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빠르게 진화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WHO는 공식 홈페이지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백신접종이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알파 변이는 대부분의 백신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냈으나, 베타와 델타 변이는 알파에 비해 백신을 접종받아도 경증·중증 질환 발병에 효과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현재 논의되는) 감마 변이가 델타·베타 변이에 비해 백신 효과가 낮은지 등을 결론짓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발병률이 높고, 백신 적용 범위가 낮은 지역에서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각 국가의 정부에서는 새로운 변이체에 백신이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도쿄대 연구진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람다 변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통해 "백신 접종 후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체내에서 생성되는 항체인 '중화항체'를 무력화하는 람다 돌연변이가 관찰되기도 했다 "며 "특정 조건에서는 델타 변이보다 람다 변이의 전파력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국내 확진자 중 람다 변이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지만, 전문가들은 람다 변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7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에서 람다 변이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국내 상륙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만일 남미에서 퍼지고 있는 람다 변이가 국내로 들어온다면, 코로나19와의 싸움이 한층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새로운 백신 도입, 부스터 샷 접종 등과 관련해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야 할 상황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세종인 델타변이 검출률은 수개월 내 90%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 연구결과, 치료제조차 알려지지 않은 람다까지 들어오면 정말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람다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백신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람다 변이는 확진자 중 10%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이는 델타 변이보다 치명률이 매우 높은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변이종은 람다 변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역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가장 힘을 쏟는 한편, 변이 바이러스의 대응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보도자료를 통해 "면역력 확보와 변이바이러스 대응을 위해서는 접종완료가 매우중요하다"며 "반드시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증폭 요인을 만나면 (일일 확진자 수) 2000명에서 더 급속히 증가할 수 있다"며 "아직 정점이라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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