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롱뷰 제지공장 탱크붕괴 워싱턴주 최대 산업재해 될 듯…현재까지 11명 사망·실종

롱뷰 닛폰 제지공장 화학탱크 붕괴 참사…컬럼비아강 오염까지 확산

워싱턴주 서남쪽 롱뷰의 닛폰 다이나웨이브 패키징(Nippon Dynawave Packaging) 제지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학탱크 붕괴 사고가 워싱턴주 현대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 상태로 남아 있어 사실상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고는 26일 오전 롱뷰 산업지구 내 닛폰 제지공장에서 발생했다. 공장 내 거대한 저장 탱크가 갑작스럽게 붕괴(implosion)되면서 약 90만 갤런 규모의 ‘화이트 리커(White Liquor)’가 유출됐다. 

화이트 리커는 제지 공정에서 목재를 분해할 때 사용하는 강한 알칼리성 화학물질로, 수산화나트륨과 황화나트륨 등이 포함된 고위험 부식성 물질이다. 당국은 피부에 닿을 경우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구조 작업이 진행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더욱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카울리츠2 소방구조대의 스콧 골드스타인 국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구조 단계에서 수습 단계로 전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현재 실종된 9명은 모두 아직 발견되지 못한 상태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지사는 이날 “이번 사고가 현대 워싱턴주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산업재해가 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에서는 과거에도 산업 현장 사고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화학물질 유출과 다수의 인명 피해가 동시에 발생한 사례는 드물다는 평가다.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공장 전기기사로 일하던 길버트 버널씨로 확인됐다. 

가족과 동료들에 따르면 그는 교회와 지역사회 봉사에 적극적이었던 인물로, 가족을 위해 일과 학업을 병행했던 가장이었다. 딸 지오바나 버널-퍼거슨은 “아버지는 가장 이타적인 사람이었고 언제나 다른 사람을 도왔다”고 추모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8명으로 집계됐으며, 일부는 심각한 화학 화상과 외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은 롱뷰 지역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포틀랜드의 레거시 번센터(Legacy Oregon Burn Center) 등 전문 치료 시설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화학물질 오염 가능성 때문에 환자와 구조대원 모두 제독 절차를 거친 뒤 치료했다고 밝혔다.

환경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주 환경당국은 유출된 화이트 리커 일부가 배수 시스템을 통해 컬럼비아강으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정확한 오염 규모와 생태계 영향은 조사 중이지만, 인근 제방 지역에서는 이미 잉어 1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당국은 현재까지 주변 지역 대기 질과 식수에서는 즉각적인 건강 위협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충격도 커지고 있다. 타코마 지역 환경단체들은 희생자 추모 집회와 산업안전 강화 시위를 예고했으며, 목재·제지업계 관계자들도 애도를 표하고 있다. 특히 닛폰 공장이 과거에도 환경 및 안전 규정 위반과 화재 사고 등으로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워싱턴주 노동산업국(L&I)과 환경당국의 대대적인 조사와 책임 규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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