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인구는 느는데 일자리는 줄었다

도심 인구 증가세 전국 최고 수준…사무실 공실·고용 감소는 과제


시애틀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며 미국 내 주요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도심 일자리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방 센서스국과 다운타운 시애틀협회(DSA)에 따르면 시애틀 인구는 지난해 1만1,572명이 증가해 총 78만4,777명을 기록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4위, 순증 인구 기준으로는 5위에 해당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동안 침체됐던 시애틀 도심에는 다시 주민과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다운타운 레스토랑과 상점, 공원 일대에는 이전보다 활기가 돌아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인구 증가가 곧바로 일자리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다운타운 시애틀협회 존 숄스 회장은 “현재 시애틀은 인구는 늘고 있지만 오히려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재택근무 확산과 기업들의 사무실 축소 영향으로 도심 오피스 시장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운타운 시애틀의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약 25%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2020년의 13%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주요 빌딩들의 과세 가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규 임차 수요 역시 둔화된 상태다.

다만 일부에서는 회복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Barnes & Noble, Nike, The North Face 등 대형 브랜드들이 시애틀 도심 매장을 확대하거나 새로 입점하며 상권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 아마존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직원 복귀 확대와 함께 2026 FIFA 월드컵 개최도 도심 경제 활성화의 변수로 꼽힌다. 시애틀시는 월드컵 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 방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애틀이 여전히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기술·문화 중심 도시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단순한 인구 증가보다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도심 경제 회복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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