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둔 시애틀센터, 또 한 번 대변신 오나”

1962년 세계박람회 유산 노후화 심각

“수십억달러 재개발, 결국 시민 투표 갈 수도”


시애틀의 대표 랜드마크인 시애틀 센터가 대규모 재정비와 인프라 개선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수십억달러 규모의 장기 재개발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6 FIFA 월드컵이 시애틀센터 현대화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애틀센터에는 스페이스 니들, 퍼시픽 과학센터(Pacific Science Center), 맥카우 홀, 클라이밋 플렛지 어리나, KEXP, 시애틀 아동극장 등 시애틀을 대표하는 문화·과학·공연 시설들이 모여 있다. 그러나 상당수 건물이 1962년 시애틀 세계박람회 시기에 지어진 만큼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시애틀센터 임시 디렉터 랜디 엥스트롬은 “캠퍼스 자체는 훌륭하지만 기반 시설 상당수가 1962년에 만들어졌다”며 “구조적 문제와 노후 HVAC 시스템, 내진 설비, ADA(장애인 접근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특히 지하 유틸리티 시스템이 오래돼 냉난방과 전력 공급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화재경보 시스템 고장으로 직원들이 수주 동안 직접 순찰을 돌며 화재 감시를 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만 10만달러가 넘는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시애틀센터 측은 단계적인 리노베이션과 장기 재개발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다. 핵심 변수는 2026 FIFA 월드컵이다. 시애틀은 월드컵 경기 6개를 개최할 예정이며, 시애틀센터는 대규모 팬 축제와 문화행사 중심지 역할을 맡게 된다.

시는 월드컵 기간 시애틀센터 전체를 글로벌 팬 허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모리 푸드홀과 Mural Amphitheatre, 국제분수대 일대에서는 대형 응원전과 공연,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KEXP 역시 음악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이벤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퍼시픽 과학센터 재활성화 논의도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월드컵 조직위 CEO 피터 토모자와는 “퍼시픽사이언스센터는 1962년 세계박람회의 중요한 유산이지만 현재는 재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월드컵이 도시 장기 유산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재원 마련이다.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은 시애틀센터 전체 현대화에는 수억~수십억달러 규모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향후 대규모 채권 발행이나 세금 승인 여부를 시민 투표에 부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시애틀센터가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도시 정체성과 문화 중심 역할을 해온 만큼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시애틀시 재정 부담과 우선순위 문제를 이유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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