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서 북한군 첫 행진…김정은, 푸틴에 축전
- 26-05-09
러 전승절 열병식에 첫 참석…'쿠르스크 해방' 1주년 맞아 밀착 강화
러시아가 전승절 8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9일 개최한 열병식에 북한군 부대가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군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관영매체인 타스통신은 이날 오후 엑스(X·전 트위터)에 26초 가량의 짧은 영상을 올리고 "전승절 81주년 열병식에 북한 군인들이 처음으로 행진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정복을 입은 채 총을 들고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을 행진하는 북한군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인공기와 '조국의 무궁한 번영' 등의 문구가 한국말로 적힌 깃발을 든채 열을 맞춰 걸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북한군의 열병식 행진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동맹 관계를 의미한다"면서 "북한군들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하기 위해 우리 군인들과 함께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싸웠다. 이것이 진정한 전우애"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행진한 북한군이 실제 쿠르스크 전투에 러시아군과 함께 투입됐던 부대 소속이라고 전했다.
관람석에서는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 등 북한측 인사들이 러시아측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박수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9일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관람석에서 포착된 북한측 인사들의 모습. 왼쪽은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 오른쪽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오철진 북한 외무성 유럽1국 부국장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통신 엑스 갈무리)
북한은 지난 2024년 6월 러시아와 사실상 군사 동맹에 해당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고 같은해 10월부터 자국 전투부대를 러시아에 파병했다. 현재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1만 5000여 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를 거둔 1945년 5월 9일을 매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전승절 당시에는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 북한군 대표단 5명이 파견됐지만 군부대가 직접 행진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올해는 '쿠르스크 해방' 1주년을 맞아 양국이 군사적 밀착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열병식에 북한군도 이례적으로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직접 러시아를 방문해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등이 격해진 만큼 안전상의 문제로 불참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날 김 총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전승절을 축하하고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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