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떠나는 주민들 어디로 많이 가나 봤더니

애리조나·아이다호로 대거 이동

캘리포니아서는 꾸준히 유입…

생활비·세금·기후 따라 인구 이동 변화 뚜렷


워싱턴주의 인구 증가 흐름이 팬데믹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한동안 미국 내 대표적인 인구 유입 지역으로 꼽혔던 워싱턴주가 최근에는 다른 주로 주민을 내보내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리조나와 아이다호, 텍사스 등 상대적으로 생활비가 낮고 기후가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타임스가 미 연방 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다른 주와의 인구 이동에서 순감소 약 2만 명을 기록했다.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은 자연 증가와 국제 이민 유입은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 내 다른 주로 빠져나가는 주민 수가 더 많아진 것이다.

가장 많은 인구를 워싱턴주에 보내는 주는 여전히 캘리포니아였다. 최근 4년 동안 약 5만1,000명이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주로 이주했고, 반대로 워싱턴주에서 캘리포니아로 이동한 주민은 약 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아로부터 약 1만8,000명의 순유입 효과를 얻었다. 높은 집값과 생활비 부담이 심각한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워싱턴주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리건주 역시 워싱턴주로의 순유입이 많았다. 약 2만9,000명이 오리건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했고, 반대 방향은 약 2만1,000명 수준이었다. 특히 포틀랜드 메트로 지역을 중심으로 컬럼비아강을 사이에 둔 단거리 이동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워싱턴주 주민들이 가장 많이 떠난 지역은 애리조나였다. 최근 4년간 약 1만9,000명이 워싱턴주를 떠나 애리조나로 이동한 반면, 애리조나에서 워싱턴으로 온 주민은 약 8,800명에 그쳤다. 순감소 규모만 약 1만200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연중 따뜻한 날씨와 상대적으로 낮은 생활비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이다호 역시 워싱턴주 인구를 대거 흡수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순유출 규모는 애리조나와 비슷한 수준인 약 1만200명이다. 낮은 주거비와 자연 친화적 생활환경, 보수적인 정치 성향 등이 서부 지역 주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텍사스도 워싱턴주에서 약 6,400명의 순유입 효과를 얻으며 주요 인구 유입 지역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확산과 높은 주거비 부담, 세금 환경 변화 등이 미국 내 인구 이동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생활비가 급등한 시애틀과 워싱턴주 일부 지역 주민들이 보다 저렴하고 여유로운 생활환경을 찾아 다른 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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