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메트로상공회의소는 왜 '진보 아이콘'을 CEO로 영입했을까?

시애틀타임스 베트남계 워싱턴주 상무부장관 출신 조 응우옌 영입 분석

‘좌파 언어 통하는 인물’로 전략 수정…기업계, 정치 지형 변화 대응 모색


시애틀 재계의 대표 단체인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상공회의소가 진보 성향 정치인 출신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며 전략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분석했다.

타임스는 5일자 기사를 통해 상공회의소가 올해 워싱턴주 상원의원 출신이자 주 상무부장관을 지낸 조 응우옌(사진 가운데)을 CEO로 선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응우옌은 과거 부유층 증세와 기업 과세를 적극 주장해온 대표적 진보 인사로, 그동안 기업계와 대립각을 세워온 인물이다.

이 같은 인사는 겉으로는 이례적이지만, 시애틀 정치 지형 변화 속에서 나온 현실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최근 시애틀은 진보 성향이 강한 케이티 윌슨 시장 체제 아래 기업 증세와 복지 확대 정책이 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계는 정책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진보 진영과 소통 가능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상공회의소는 최근 수년간 정치적 영향력 약화를 겪어왔다. 2019년 시의회 선거에서 약 250만달러를 투입해 친기업 후보를 지원했지만 유권자 반발로 대부분 패배했고, 이후 정치행동위원회(PAC)를 해산하는 등 후퇴를 경험했다. 이후에도 기업 증세 정책은 계속 확대되며 재계의 입지는 좁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응우옌의 영입은 ‘대립’보다 ‘조율’ 전략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기업계 내부에서도 “진보 진영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응우옌 역시 과거와 달리 보다 실용적인 접근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진보적 가치관을 유지하면서도 정책 실행 과정에서의 현실성과 효과성을 강조하며 입장을 조정해왔다. “가치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정책의 실행력과 결과에 대한 기준이 높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시애틀 정치·경제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는 상징적 사례로 보고 있다. 기업계가 기존 방식으로는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진보 진영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응우옌이 기업계와 진보 정치권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만들어낼지, 그리고 시애틀의 세금·주거·경제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광역시애틀한인회는 현재 시애틀 메트로상공회의소에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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