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감방동료가 여동생 강간범"…차량절도 회개한 오빠 '인생 건 복수'
- 21-08-09
70대 성범죄 묘사에 분노…우발적 구타 살해
"죽일 의도 없었다" 눈물 호소…징역 25년형
워싱턴주 남성이 자신의 여동생을 강간한 가해자를 감방 동료로 만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살해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워싱턴주 동부에 있는 에어웨이 하이츠 교정센터에서 복역 중이던 셰인 골즈비(26)는 교도소 동료인 로버트 멍거(70)를 지난해 6월 구타 살해했다.
골즈비는 "멍거가 몇 년 전 여동생을 강간했던 범인임을 알게 되고 감방 동료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지만 내 요청은 무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멍거와 함께 지내는 동안 여동생을 강간했던 당시 상황을 계속 묘사했다"면서 "심지어 강간 당시 찍은 사진과 동영상도 있다고 떠들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참지 못한 골즈비는 멍거를 공격했다. 골즈비는 멍거의 얼굴과 머리를 약 14번 정고 가격했으며 머리를 최소 4번 발로 밟고, 2번 발로 찼다. 이 모습이 센터 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됐고, 골즈비는 즉시 다른 센터로 옮겨졌다.
골즈비는 멍거를 살해한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그는 멍거의 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더선 갈무리) © 뉴스1 |
골즈비는 "그때 내 심리상태는 불안정했다"며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분명 2019년부터 기독교를 믿으며 하나님께 모든 걸 바치겠다고 다짐한 뒤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멍거는 3일 뒤 사망했으며, 골즈비는 1급 살인 혐의로 지난 3일 2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법원에서 "멍거의 아내와 가족 모두에게 죄송하다"면서 "이런 식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눈물을 터뜨렸다.
또 골즈비는 자신을 멍거와 같은 감옥에 수감시킨 것에 대해 "함정에 빠진 기분이다. 내가 피해자"라면서 "멍거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는 걸 보고 싶었다. 그를 해치려고 했을 뿐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멍거는 미성년자인 골즈비의 여동생을 강간한 것을 포함해 아동 강간, 아동 성추행,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43년형을 선고받았다.
골즈비는 2017년 차량을 훔친 후 긴 추격전 끝에 경찰차와 충돌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해당 감옥에 수감된 상태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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