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라"…美 극우 라디오 진행자가 친구들에게 남긴 유언

"파우치는 거짓말쟁이"…백신 무용론자서 코로나19 확진 후 입장 바꿔

 

미국 플로리다주의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딕 패럴(65)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뒤 합병증으로 지난 4일 사망했다.

백악관 백신 총괄 앤서니 파우치 박사를 "최고의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며 '백신 무용론'을 주장하던 패럴이었지만, 그가 병원에서 보낸 마지막 3주 동안 친구들에게 남긴 당부와 유언은 바로 "백신을 맞으라"는 것이었다.

8일 더힐에 따르면 패럴은 굉장한 코로나19 백신 반대론자였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 2명이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에 걸려 입원했다. 모더나에 감사한다. 감사할 건 하나도 없지만!"이라고 조롱하는 등 줄곧 백신 무용론을 주장해왔다.  

그의 입장은 코로나19 확진 이후 달라졌다.

패럴의 친구인 에이미 레이 헤어는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가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을 앗아갔다. 바로 딕 패럴"이라며 "그는 내가 백신을 맞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내게 문자해 '백신을 맞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패럴은 그에게 "바이러스는 장난이 아니다"면서 "내가 진작에 백신을 맞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이런 지인들의 전언은 지역 방송 WPTV를 통해 전해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패럴의 뉴스는 플로리다의 확진세가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하는 가운데 전해져 더욱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주말 시작 전인 지난 6일 플로리다의 신규 확진자는 2만2783명 발생,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존스홉킨스대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주간 신규 확진자는 75만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13만5000명이 플로리다에서 나왔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달 주민들에게 "백신이 생명을 구하고 있다. 사망률을 낮추고 있다"면서 백신을 맞아달라고 호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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