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쉴 줄 아는 삶의 지혜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쉴 줄 아는 삶의 지혜

 

미 서부개척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금을 캐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 도처에 사금이 널려 있고 누구든지 먼저 가서 말뚝을 박으면 모든 금이 자기 소유가 된다는 소문이 동부 도처에서 퍼지고 있었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더 많은 금을 빨리 캐기 위해 휴식도 없이 서부로 서부로 달려갔습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렸기 때문에 말들이 지쳐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점차 병이 들어 전진속도가 줄어들면서 결국은 목적지에 이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청교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결 같이 주일이 되면 모든 여정을 중단하고 푹 쉬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쉬면서 나아갔기에 끝내 개척자로 성공할 수가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일도 없이 일만 하면 되는 줄로 알지만 그렇게 하면 결국은 무거운 짐을 지고 쉬지 않고 달리다 쓰러지고 마는 말과 같이 넘어지고 맙니다. 사람이 일을 하다가 쉬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처음에 사람을 지으실 때 그렇게 만들어 두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같은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와 거룩한 성일을 지킬 줄 알아야 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에 순종할 줄 알 때 비로소 우리는 참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인생은 달려가기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쉬어야 할 때 쉴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한 것입니다. 어느 학자는 “하나님께서 만들어낸 제도 중에 가장 완벽한 것은 안식일 제도”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독교는 안식일 즉 주일을 지킵니다. 하나님은 이 날에 세상일을 내려놓고 쉼을 누리며 하나님께 예배드리도록 제도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안식일을 잘 지키면 축복으로 보답해 주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만드시고 인간에게 주시면서 인간이 하나님의 피조물과 함께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방안을 기록해 놓은 인간 삶의 매뉴얼 북입니다. 무슨 물건이든지 그 물건을 만든 사람은 그 물건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 북을 함께 만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야 그 물건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이처럼 우리 인류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매뉴얼 북으로 성경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불행하게도 그 매뉴얼 북을 주의 깊게 살피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경험과 자신감으로 그저 자신의 소신대로 물건을 사용할 뿐입니다. 

이로 인해 10년 쓸 문건도 5-6년밖에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을 모르니 스스로 잘난 척 살아가지만 뜻하지 않는 질병과 사고로 주어진 수명을 다 누리지 못한 채 그렇게 불행하게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됩니다. 

일주일을 단위로 하나님은 6일은 일하고 하루는 쉬도록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건강한 삶과 평안한 삶을 누리기를 원한다면 하나님의 이 같은 창조의 원리를 따라야 합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민이라는 제한된 삶을 살아가면서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이 같은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따라 살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애써 돈은 벌어 놓았지만 몸이 병들어 벌어 둔 돈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이 세상을 떠난 많은 사람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임종을 맞은 사람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통계가 있는데 마지막 세상을 떠나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응답한 것은 바로 “쉬지 못하고 너무 많이 일만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미국으로 이민 와서 참으로 일을 너무 많이 하였습니다. 나이 70이 넘어서도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모은 돈을 언제 쓰려고 하느냐?”고 말입니다. 

쉬는 것도 지혜입니다. 쉬면서 인생이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도 아등바등 살아왔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그런데 쉬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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