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취약한 장기이식 환자들, 막상 백신 맞아보니 보호효과 컸다
- 21-08-07
백신접종 완료자 912명중 4명 감염…미접종자 1151명중에선 59명
"장기이식환자 접종시 항체 생성률 절반에 그치지만 효과는 커"
항체 생성률이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장기이식 환자들이 실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결과, 보호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이식 환자들은 타인의 장기로 인한 면역반응 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대체로 면역력이 취약한데, 이번 연구결과는 그러한 통념을 깬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UC샌디에이고) 의과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장기이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백신 접종자들의 코로나19 발병률이 백신 미접종자들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9일 국제학술지 '이식감염질환(Transplant Infectious Diseas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1월 1일부터 6월 2일까지 신장, 간, 폐 및 심장 등 장기 이식 수혜자 2151명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그중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은 912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239명 중 1151명은 접종을 받지 않았고 88명은 1차까지 접종한 상태였다.
분석 결과, 전체중 총 65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그중 4건은 예방접종자 912명 중에서 발생했다. 접종완료를 했어도 감염된 돌파감염 사례인 것이다. 나머지 61건 중 2건은 1차 접종자였고 59건은 미접종자에서 나왔다.
돌파감염 4명 중 2명은 화이자 백신을, 나머지 2명은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 2명중 1명은 신장 이식을 받았고 예방접종 후 72일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다른 1명은 심장 이식자로 30일후 확진됐다.
모더나 백신 접종자 2명은 심장을 이식받은 22세 여성과 간 이식을 받은 27세 남성이었다. 이들은 예방접종을 받은지 각 15일, 70일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에서 백신 효과를 실제로 관찰할 수 있었다"며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어 "특히 장기이식 환자들의 약 절반만 접종 후 항체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백신 효과가 예상보다 더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사이마 아슬람 UC샌디에이고 의과대학 교수는 "장기 이식자는 성공적인 이식효과를 지속하기 위해 면역 억제제가 반드시 필요해 (감염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예방 접종이 상당한 보호효과를 제공한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장기이식 환자들이 항체 생성률에만 초점을 맞춰 정작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슬람 교수는 "백신의 보호효과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처럼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할 때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예방 접종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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