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증 환자 절반 이상 장기간 후유증 겪는다"

美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알레르기 있으면 확률↑

 

WHO도 코로나 장기 후유증 우려…연구 진행중

 

경미한 수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았더라도 장기간 후유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연구팀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이 장기간의 후유증을 겪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경증 환자들도 절반 이상이 후유증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백신 접종을 받아 감염 상황을 피할 것을 강조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은 지난 4일(현지시간) 경증 및 중등도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종단연구 결과 68.7%의 환자들이 양성 판정 후 30일 이상 긴 '코로나 감염 급성 후유증'(PASC)' 또는 증상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종단연구는 특정 주제에 대해 시간 경과에 따른 상관관계 및 변화를 연구하는 방법이다.

해당 연구결과는 같은 날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등재됐다.

연구팀은 입원하지 않은 경증 및 중등도 환자들을 대상으로 감염상태, 증상, 양성판정 기록 등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분석했다.

2021년 2월 연구 참가자 3468명 중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검사 결과가 불완전한 일부를 제외한 30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68.7%에 해당하는 208명이 30일 넘게 적어도 하나 이상의 증상을 경험하는 PASC 환자로 분류됐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4세로 152명(73.1%)이 여성이었다.

PASC를 경험 환자들 중 71.2%는 기존에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흔한 기저질환으로는 계절성 알레르기(46.6%)가 가장 많았고 천식(14.9%)과 고혈압(16.3%) 순이었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코로나19 감염 시 PASC를 경험할 확률이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조사 60일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 중 PASC를 겪은 사람들의 비율은 처음 68.7%에서 77%로 더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환자들 중 계절성 알레르기 및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PASC를 겪었다고 보고할 확률이 높았다.

PASC 환자들이 보고한 대표적인 증상에는 피로, 숨가쁨, 브레인포그(정신적 몽롱함), 불안, 미각·후각의 변화, 통증, 불면증, 두통, 관절통, 울혈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코로나19 후유증과 유사했다. 환자당 평균 3가지 증상을 앓았으며 최대 20가지 증상을 호소한 환자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PASC 추정 유병률은 입원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 비해 다소 낮았지만 여전히 가벼운 코로나19 환자들도 중증 환자들만큼 장기간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멜라니 벨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생물통계학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리면 장기간 질병을 경험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연구결과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들에 대한 의료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리아 반 케르코프 WHO 긴급대응팀 기술책임은 "장기 후유증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알지 못한다"며 "장기 후유증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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