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옆에서 폭발음' 이도희 감독이 직접 겪은 '전쟁통' 이란 참상
- 26-03-07
이란 여자대표팀 이끌다 5일 급히 귀국
"현지 안정되면 다시 돌아가 지도할 것"
이도희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현지에서 탈출, 한국으로 급히 귀국한 뒤 자신이 목격한 이란의 참상을 전했다.
이도희 감독은 이란대사관의 지원으로 투르크메니스탄까지 육로로 이동했고, 이후 튀르키예를 거쳐 5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으로 이란 및 중동 지역에 연일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는 상황서, 이 감독은 천만다행으로 이란을 탈출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는 5일 <뉴스1>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달 28일 대사관으로 대피했다. 1일에는 대사관 바로 근처에서 큰 폭발음이 들려 나와 교민들 모두 크게 긴장했다. 이게 전쟁이구나 싶었다"면서 "(공습을 피해) 대사관 지하실에 숨어 지냈다"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후 "테헤란을 떠날 때는 (공습을 피해) 새벽을 틈타 이동했다.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정부, 외교부, 이란 대사관 등 여러 사람의 도움 덕분에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이란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 감독은 10월 중앙아시아 여자 챔피언십에서 이란 여자배구 역사상 62년 만의 우승을 일구는 등 '여자배구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당시 성과를 발판으로 올해 열릴 나고야 아시안게임 등에 대비해 선수들과 담금질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변수로 귀국하게 됐다.
중동 상황 악화로 급거 귀국한 이도희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3.5 ⓒ 뉴스1 오대일 기자
그는 긴장된 상황과 긴 여정으로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도 자신이 이끌던 이란 여자배구대표팀에 대한 걱정과 애정을 먼저 드러냈다.
이도희 감독은 "이란 선수들이 나를 잘 따라준다. 열심히 훈련하고, 하루하루 성장하는 게 보여 사랑스럽다"면서 "이란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이란에 가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 이란배구협회 측에서도 '꼭 돌아와 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뜻밖의 귀국'을 하게 된 그는 당장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지만, 이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에서 바쁜 일정을 보낼 계획이다.
그는 "프로배구 V리그 경기장도 모처럼 방문할 것이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님도 만나기로 했다. 이번 입국 과정에서 많이 신경 써주시고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 아울러 고등학교 여자배구 팀 창단식에도 방문하는 등 주어진 시간을 바쁘게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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