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슬람 시아파의 전쟁(3-끝): 전쟁과 석유자원경제

엘리엇 김(칼럼니스트)

 

전쟁과 석유 자원경제


지금 전세계의 가장 큰 염려거리이자 초미의 관심사인 호르무즈 해협과 그 봉쇄에 대해 알아봅시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쪽 호르무즈 섬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해협의 가장 좁은 쪽도 54km정도 입니다. 지도에서 보아도 별로 좁게 보이지는 않죠? 생각보다 넓은 해협을 이란과 오만이 절반씩 나누어 가지고 있어서 지도만 보면 봉쇄가 힘들어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수심 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빙하기때 육지였던 곳이라 수심이 깊지 않습니다. 54km중에 대형 유조선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깊은곳은 9km 정도 밖엔 안된다고 합니다.

바다에서의 9km의 항해 폭은 좁은 축에 속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은 TSS 라는 충돌방지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9km는 3등분으로 나누어져서 3km는 나가는 쪽, 3km는 들어오는쪽, 3km는 중간 완충해역, 일종의 중앙 분리대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수심이 나오는 9km가 이란의 영해라는 것입니다. 오만쪽 바다는 수십이 얕아서 수심이 75~90m 정도가 나오는 이란영해처럼 유조선 등 대형선박이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통과하는 코스가 이런데 지도에 보이는 3개의 섬을 이란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해는 무해통행(Innocent Passage)이라는 국제법상 UN의 협약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하게 영해를 지나가는 경우에는 특별한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협약이고, 이란도 이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통과하는 선박이 무해한 지를 확인하고 판단하는 권리를 영해국이 갖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예맨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를 지나가는 선박을 공격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이란이 영해를 지나가는 선박을 검문하는 것은 국제법상 합법입니다. 

그러니 이란은 예맨의 후티반군처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선박을 공격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좁은 수로를 한 척씩 지나가는 상황에서 이란이 유조선 한 척을 세우고 무기, 마약 운반여부 등등 이유를 붙여 해상검문을 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면, 전체 해협이 봉쇄되는 기막힌 효과가 합법적으로 발생되는 것입니다.

사우디, 이라크, 쿠웨이트, UAE, 카타르, 이란 6개국이 생산하는 원유의 85%가 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합니다. 카타르의 천연가스도 거의 100%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절반과 천연가스의 대부분이 중국ㆍ한국ㆍ일본 3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봉쇄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국가들이 한ㆍ중ㆍ일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들어오는 원유의 비중은 일본 73%, 한국 72%, 중국 43% 입니다. 한마디로 한ㆍ중ㆍ일의 국가 경제에는 치명적입니다. 

호르무즈 해협봉쇄가 이란으로 봐서도 쉽지 않은 이유중 하나가 이란을 지지하는 몇 안되는 국가중에 중국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으로 봐서는 사실, 남의 동네 얘기고 강 건너 불구경할 얘기고 어떤 의미에선 속으로 박수칠일 입니다. 

현재의 미국은 과거의 미국과 다릅니다. 과거와는 달리, 미국은 원유 수입국에서 원유 수출국으로 바뀐 국가입니다. 페르시아만이 막혀서 석유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미국산 셰일오일을 비싸게 수출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같이 페르시아만에서 오는 석유를 전략자산으로 귀하게 대접해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셰일오일은  단기 개발의 기가 막힌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셰일오일은 석유를 생산할 때까지 걸리는 채유 기간이 6개월 밖에 안걸리고, 유정(oil well) 하나당 1,500만 달러정도 비용이면 생산가능 합니다. 

5~10년의 오랜 준비작업이 필요하고, 7억 달러에서 70억 달러정도까지도 초기 비용이 들어가는 기존 시추방식의 장기 개발보다 수급조절이 훨씬 더 빠르고 용이한 기름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일시적으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겠지만, 미국은 셰일유전을 바로 풀가동해서 돈을 끌어 모을 것입니다. 

돈에 대해선 두뇌회전이 초인간적인 트럼프 대통령은 제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판에 중국과 그에 동조하는 나라들에게도 일석몇조의 치명타를 노리는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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