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학대 방치했다며 머서 아일랜드교육구 상대 1,340만달러 손해배상
- 26-03-06
전 머서아일랜드 고교 학생 소송 나서
“교사가 수년간 그루밍·성적 관계 강요”
머서 아일랜드 교육구 대응 지연 논란
한인 학생들도 많이 재학중인 머서 아일랜드 고등학교의 전 학생이 교사의 성적 학대를 학교가 방치했다며 머서 아일랜드 교육구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다.
현지 탐사매체 인베스티게이트 웨스트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교육구가 교사의 그루밍과 성적 학대를 알고도 적절히 개입하지 않았다며 1,34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청구서를 지난 2월 4일 제출했다. 이 학생은 신분 보호를 위해 익명을 유지하고 있다.
청구서는 시애틀 소재 로펌 하겐스 버먼이 대리해 제출했다. 워싱턴주 법에 따라 교육구는 제출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대응해야 하며, 합의로 사건을 종결하거나 이를 거부할 경우 정식 민사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학생은 2024년 10월 인터뷰에서, 당시 영어 교사였던 커티스 존스턴이 2012년 자신을 성적 관계로 유도하기 위해 그루밍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존스턴은 44세였고 학생은 고등학교 3학년으로 18세였다.
학생 측 변호사인 제이크 버먼은 성명을 통해 “머서아일랜드 고등학교는 학생들을 그루밍과 학대, 조종으로부터 보호할 책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법적 대응이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다른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구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이유로 이번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존스턴과 학생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는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었다. 교회 상담사와 다른 학생 등이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확보된 기록에 따르면 학교의 조사는 제한적으로 진행됐고 의혹은 곧 묵살됐다.
교육구는 2012년 짧은 내부 조사를 진행한 뒤 인사회의를 열었는데, 당시 회의 문서에는 목표가 “존스턴과 교육구를 보호하는 것”으로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학교 측은 최초 신고 이후 거의 13년이 지난 2024년에야 머서아일랜드 경찰에 관련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구서에 따르면 두 사람의 관계는 학교가 승인한 동남아시아 해외여행 이후 급격히 가까워졌다. 귀국 후 존스턴은 해당 학생을 조교로 지정하고 선물을 주거나 과도한 칭찬을 하는 등 특별히 챙겼으며, 이후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두 사람이 학교 행사와 졸업파티 등에서 함께 나오는 모습도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측은 존스턴이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학생의 활동과 인간관계를 감시하며 점차 통제력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행동은 성적 가해자가 피해자를 지배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그루밍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이 학생은 성적 학대와 학교의 부실 대응으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현재까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스턴은 여러 차례의 취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는 2025년 8월 돌연 은퇴를 발표했는데, 이는 인베스티게이트웨스트와 머서아일랜드 리포터가 같은 영어과 교사였던 게리 ‘크리스’ 트웸블리의 미성년 학생과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을 보도한 직후였다.
교육구는 해당 보도 이후 제3자 조사를 실시했지만 약 두 달 만에 “관련자들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며 조사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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